코로나19로 수차례 개장이 연기됐던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매직 포레스트(이하 롯데월드 부산)이 이달 말 마침내 문을 연다. 그동안 우리나라 제2의 도시임에도 변변한 놀이공원 하나 없던 부산에 사실상 유일한 테마파크로 들어선다. 부산 뿐 아니라 경남, 대구 지역의 관광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월드는 최근 진행된 메타버스(가상세계)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롯데월드 부산(15만 8000㎡)을 오는 31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롯데월드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로리여왕이 다스리는 동화 속 왕국을 주제로 언더랜드, 로얄가든, 조이풀메도우, 팅거폴스, 레인보우스프링스, 원더우즈존 등 6개 구역으로 나뉜다. 테마파크 중심부에는 ‘토킹트리’(말하는 나무)를 배치해 각 구역의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했다. 각 구역마다 정해둔 설정에 걸맞는 건물과 장식물을 배치해 방문객들이 구역을 옮길 때마다 색다를 재미를 느끼게 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어트랙션(놀이기구)이다. 롯데월드 부산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선보이는 ‘자이언트 디거’와 ‘자이언트 스플래쉬’가 배치됐다. 출발부터 급발진하는 론치형 롤러코스터인 ‘자이언트 디거’는 최고속도가 105km/h로 트랙을 달려 평소 느낄 수 없었던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다. 360도 회전구간이 무려 3번이나 있어 어트랙션 마니아들의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이언트 스플래쉬는 44.6m에 달하는 높이에서 2,000톤의 물이 담긴 수로로 급하강하는 워터코스터다. 이 역시 100km/h가 넘는 속도감에서 나오는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물에 닿을 때는 엄청난 물보라가 탑승자들을 덮친다. 무더운 여름에 이용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쿠키 열차, 스완 레이크, 양들의 격투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형 어트랙션도 준비돼 있으며 아기돼지 범퍼카, 캔디 트레인, 달려라 염소와 같은 어린이 전용 어트랙션도 만나볼 수 있다.

부산은 1973년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을 시작으로 롯데월드 스카이프라자, 광안리 미월드 등 무려 6개의 테마파크가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가장 최근에 문을 닫은 테마파크는 광안리 미월드. 이후 부산은 약 10년 동안 ‘놀이공원도 없는 도시’라는 오명을 감수해야만 했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나 연인들은 놀이공원 방문을 위해 서울, 수도권을 오가는 불편을 겪어야했다.

이런 상황에서 생긴 롯데월드 부산은 시민들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부산 뿐 아니라 경남, 울산, 경북 지역에서도 놀이공원 원정을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산의 관광산업 발전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7일 선판매된 롯데월드 부산의 연간회원권은 판매 15분만에 완판됐다.

나현수(분자생물학과 20)씨는 "최근 롯데월드 부산의 프리 오픈을 다녀왔는데 부산, 경남 지역에서 방문해 본 유원지 중 최고 수준의 시설이었다. 특히 국내에 처음 도입된 기함급 어트랙션은  소문대로 훌륭했다. 아직 오픈 초기라 보완할 점이 있겠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롯데월드 부산 노나리(커뮤니케이션팀) 책임은 “롯데월드 부산은 롯데월드가 오픈하는 두번째 테마파크이다. 화려한 퍼레이드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관광도시 부산의 새로운 문화관광 아이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월드 부산의 종일이용권 가격은 1인당 4만7000원(성인기준)이며, 오후 4시부터 입장가능한 '오후 이용권'은 3만3천원이다.  '매직패스 프리미엄'을 1만5천원(2회), 2만7000원(4회) 구매하면 원하는 어트랙션을 예약없이 전용 대기라인을 통해 빠른 탑승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