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꼭 1년 전인 2021나는 효원헤럴드에 입사했다. 나는 당시 개강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순조롭게 진행되는 줄만 알았던 예상과 달리 내내 난항이었다. 다음 호를 수습기자 5명을 포함한 총 7명이 준비하기엔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휴간이 불가피하다는 결정에 이르렀다. 이후 수습기자 5명을 확충한 뒤에야 한 학기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여름 방학에는 열 명 남짓한 기자들이 수많은 연습을 거쳤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불안정한 시기를 지나 자리를 잡는 줄로만 알았다.

2학기에는 학기 중 월간으로 발간하던 신문을 한 학기에 두 번 발간하는 잡지로 개편했다. 그렇게 우리가 발행 일정을 조정하며 인력난을 해결하고 있는 사이 또 다른 난관이 닥쳤다. 바로 부산대 언론사라는 큰 체제가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부산대 언론사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부대신문은 지난 1학기를 끝으로 종이신문은 휴간에 들어갔고 뉴스레터만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워낙 교류가 없던 3사였던지라, 문창회관이라는 같은 건물, 같은 층에서 지내면서도 서로 어떤 게 부족한지, 힘이 들지는 않았는지, 제대로 알 길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다시 한학기가 지나 지난해 겨울, 부산대 언론 3사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우리는 부산대학교 통합 언론사로서의 발전을 도모하고 채널 PNU’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뭉치기로 했다. 추웠던 겨울 내내 우리는 우리의 문제점을 하나씩 마주했고, 해결하려 노력했다. 우리는 취재 및 보도, 영상 편집, 영어 작문을 통해 기자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뿐만 아니라, 보도 사진, 방송 스피치, 유튜브 제작, ·오프라인 소통 전략 등의 다양한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듣고 배웠다.

한차례 한파가 휩쓸고 지나갔다. 하지만 우린 흩어지지 않았고 이내 뭉쳐 더욱 단단해졌다. 봄이 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고 배우면서 개편 준비를 끝마쳤다. 앞으로 채널 PNU’는 어떤 부산대 언론의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 우리에게 다가올 봄이 얼마나 따뜻할지 기대된다

 
이여진 효원헤럴드 국장
이여진 효원헤럴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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