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영어영문학과 학생회비의 상당 금액이 학생회 회식비 지출로 사용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이 논란은 지난 2월 22일,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영어영문학과 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지난해 영어영문학과 학생회비 결산안을 공지한 학생회측의 SNS 이미지를 캡쳐해 공유하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2021학년도 영어영문학과 학생회비 결산안을 보면, 학과 행사로는 18만 2,400원을 쓴 반면 카페와 회식비로는 57만 1,900원을 사용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영어영문학과 학생회비 가운데 학생회의 식비가 학과 행사비보다 3배 이상 많이 사용된 것입니다.

부산대학교 재정운용세칙 제15조에 따르면, 운영비, 정기/비정기 사업비를 제외한 부수 비용을 활동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회의 지나친 회식은 재정 운용이 전체 회원의 이익을 위하여 사용되어야 한다는 제2조의 기본 방향에 어긋나는 행위입니다.

더불어 영어영문학과의 지난 감사 결과가 총점 100점으로 밝혀져 더욱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인문대 학생회 측은 통용되는 ‘총학생회 감사시행세칙’을 준수하여 진행해 감사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우리 대학의 감사는 자료 제출 기한 준수 여부, 감사 자료 존재 여부, 예결산안 일치 정도를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합니다. 표면적인 절차에 감사 항목이 집중돼 있어 지출 항목은 감사와 무관한 영역으로 분류됩니다. 이것이 영어영문학과 학생회가 학과 행사 비용의 3배를 식비에 사용하고도 총점 100점을 받은 이유입니다.

 

[문연지 / 인문대학 학생회장]

" 이 문제가 본질적으로는 학우분들께 예산안을 인준 받고 결산안을 보고하는 자리가 없는게 가장 큰 문제였어서 이 부분을 담아서 인문대학의 감사시행세칙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PUBS뉴스 신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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