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과 미충원 구분 못한 오보 행렬
-경쟁률 여전히 높고 합격자 등록률 되레 늘어

한 신문사에 잘못 보도된 부산대 입시 관련 기사.
한 신문사에 잘못 보도된 부산대 입시 관련 기사.

일부 언론에서 우리 대학의 신입생 충원 상황을 두고 도를 넘은 가짜뉴스를 생산해 논란이 인다. 문제가 된 기사는 ‘부산대에 정원미달 학과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내용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확대 재생산되며 우리대학 학생들의 불안감만 야기하고 있다. 학교 측의 단호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일부 기성 언론은 ‘부산대 정원 미달 발생... 지역 거점 국립대 붕괴’ 등의 기사를 보도했다. 내용은 우리 대학 경제학과 등 인기학과의 신입생 모집에 지원자 미달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기사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출처로 주로 부산지역 대부분 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신입생 추가모집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여기에 지역 대학이 미달 사태를 예상했다는 내용과 학교 관계자들이 충격에 휩싸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채널 PNU의 취재결과 이러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 대학 입학처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정시모집은 1,562명을 모집하는 데 8,353명이 지원해 5.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성 언론의 기사와 달리 오히려 경쟁률은 치열해졌다. 2021년 정시모집의 경우 1,856명을 모집하는 데 6,008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3.24대 1이었다. 

합격자 등록률도 되레 늘었다. 2021학년도의 경우 등록률은 98.4%였으나, 올해는 이보다 1.2% 오른 99.6%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교육계에서는 경쟁률 3대1 미만일 때 ‘미달’로 간주한다. 문제의 기사에서 언급된 우리 대학 경제학과는 30명을 뽑았는데, 무려 149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4.97대 1이었다. 

이는 ‘미충원’과 ‘미달’을 제대로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시모집은 해달 학과의 예비 순번 지원자가 많이 남아있어도 추가모집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정시모집 마감날까지 100% 충원이 된다하더라도, 막판에 이탈하는 수험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달’이 아닌 ‘미충원’으로 분류되며 서울·수도권의 대학에서도 우리 대학과 똑같은 방식으로 추가모집을 진행한다. 실제 한양대·홍익대·동국대 등에서 이러한 추가 모집을 진행했다. 

기성언론의 무분별한 기사 작성에 우리대학 학우들은 불안감을 호소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온 학교인데 ‘미달’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는 학우도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러한 오보에 전혀 대응하지 않고 있어 논란은 여전하다. 임영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언론이 기존의 통념을 보도를 통해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도를 통해 강화하는 것은 문제"라며 "언론은 새로운 팩트를 가지고 교정해야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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