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복원 위한 첫 걸음 의의

오랜 세월 강과 바다를 갈라놓던 낙동강 하굿둑이 상시 개방되면서 생태계 복원의 길이 열렸다. 낙동강 하굿둑이 건설된 지 35년 만이다.

지난달 18일부터 낙동강 하굿둑 수문 10개 중 1개가 연중 상시개방되며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회복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부산시보 다이내믹부산)
지난달 18일부터 낙동강 하굿둑 수문 10개 중 1개가 연중 상시개방되며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회복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부산시보 다이내믹부산)

부산시는 지난 218일부터 낙동강하구에 설치된 수문 10개 중 1개가 연중 상시개방을 시작했다고 최근 밝혔다.

수문 개방을 통해 낙동강 기수역(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수문 개방이 가져올 생태계 회복 가능성은 2019년부터 시작된 낙동강 하굿둑 시범개방을 통해 확인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9부터 2021년까지 수문 1개를 열어 실증 및 모니터링 조사, 시범 수문개방 결과 연구 등을 한 결과, 별 다른 염해피해 없이 뱀장어, 농어, 숭어 등이 돌아와 일부 기수 생태계가 복원되는 등 효과가 있었다.

낙동강 하굿둑 개방과 함께 낙동강 하구 생태복원 사업도 추진하여 생태계 복원의 효과는 더욱 증폭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지난 29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환경부는 낙동강 하류 지역의 농·공업 용수와 생활용수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하굿둑부터 상류 쪽으로 15까지만 기수역을 조성해 수질과 생태 변화를 관찰하고, 염분이 하굿둑부터 상류 쪽 10~12에 도달하면 바닷물 유입을 중단해 염분 피해도 방지할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사 전병규 대리는 지난 시범개방을 통해 장어 등 회유성 어종이 확인됐다. 지속적으로 생태계 모니터링을 해야겠지만 장기적으로 기수 생태계 복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리는 동시에 지난해 고니류의 먹이 식물인 새섬매자기 복원사업을 추진했는데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경우 먹이원의 증가로 겨울 철새들의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낙동강 하구는 생물 다양성을 지닌 국내 대표 철새도래지이자 생태계의 보고이다. 그러나 1987년 하굿둑 건설 이후 출현 어종이 단순화되고 식생이 변해 철새가 감소하는 등의 문제를 겪어왔다. 매년 을숙도를 찾던 100만 마리 가량의 철새 수는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5~10%로 떨어졌다. 부산의 명물이었던 재첩과 뱀장어는 점차 자취를 감추었고, 하구 일대를 뒤덮던 갈대도 줄었다.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던 연어는 하굿둑에 가로막혔고, 정체된 강물은 녹조류 번식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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