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2024년 1월 시행 예
-정보취약계층 이용 우려 목소리도

내후년부터는 부산에서 종이 승차권 대신 QR코드로 도시철도를 탈 수 있게 된다. 도시철도 개통(1985) 이후 꾸준히 사용됐던 종이 승차권은 이날부터 부산에서 영원히 사라진다.

부산교통공사는 20241월부터 QR코드 기반 역무자동화 설치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지난 110일 밝혔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161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승객이 각자 스마트폰에 QR코드를 띄우면 이를 통해 도시철도에 타는 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교통공사는 기존 종이승차권의 이용률이 급감함에 따라 이번 사업을 도입하기로 했다. 후불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승객이 늘어나고, 스마트폰으로 도시철도 탑승이 가능한 상황에서 종이승차권 발급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교통공사에 따르면 종이 승차권 사용률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노약자·장애인 등 QR코드 사용이 쉽지 않은 층이 도시철도 이용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입된 정부의 QR패스도 도입 초기에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사용법이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사회가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정보 취약 4대 계층(고령자·농어민·장애인·저소득층)의 디지털 정보화 활용 수준은 일반 국민의 75%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디지털 정보화 활용 수준'이 일반 국민의 29.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모바일 중심의 소비자 이용패턴에 부응하기 위한 변화"라며 "QR코드 완전 도입 전까지는 종이 승차권을 병행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QR코드를 이용한 승차권 예시. 
QR코드를 이용한 승차권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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