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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쁘게 사랑하고 섹스하는 당신이 보고싶다- <사랑만큼 서툴고 어려운>의 저자 현정
  • 이혜주 기자
  • 승인 2013.09.30 05:08
  • 호수 1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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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취재원 제공)

현정 작가는 연애와 사랑, 성에 관련된 분야의 글을 쓰는 섹스칼럼니스트다. 2009년 남성 잡지 <아레나> 칼럼을 시작으로 <코스모폴리탄>, <엘르> 등에도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그는 저서 <사랑만큼 서툴고 어려운>에 사랑에 상처받고 혼란스러워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에는 20대에게 공감의 손길을 내미는 ‘최초의 감성 섹스 에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
<사랑만큼 서툴고 어려운>은 섹스 칼럼니스트이자 여성으로서 사랑과 성에 대해 담백하게 풀어낸 책이다. 세월이 흘렀고, 성문화도 변한 부분이 있지만 20대가 잘 모르는 부분은 여전히 같다. 사회가 개발되면 모든분야의 인식 또한 발달해야 하는데, 이 부분만 여전히 ‘음지’이고 다들 쉬쉬한다.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아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며 증명되지 않은 정보를 공유한다. 책에는 증명된 사실을 바탕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성적 자기결정권’이란 무엇인가 

‘결정한다는 것’은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말을 포함한다. 이후 자신이 져야 할 책임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결정은 결코 섣부르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스킨십을 하게 됐을 때 자신이 진심으로 ‘행복을 느끼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그때는 ‘왜 그렇게 못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러한 것을 원한다’고 의사전달을 해야 한다. 이 또한 중요한 자기결정권이다. 일부 여성들은 간혹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갑’이 돼 성적 자기결정권을 영악하게 이용하기도 한다. 확고하게 형성된 자신의 가치관에 의해 혼전순결을 지키거나 행동의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성’을 이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이러한 행동 때문에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편견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상담 메일을 많이 받는다고 들었다.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다면 

올해 특히 두 가지 내용의 상담 메일을 많이 받았다. 첫 번째는 일명 ‘원나잇’을 하고 싶으니 방법을 알려달라는 22~23세의 여성들의 메일이다. 문제는 ‘원나잇’ 자체가 아니라 그 원인이다. 성욕을 해소하고 싶지만, 사람과의 관계맺음 단계는 생략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30대 여성들이 이러한 고민을 했는데, 연령층이 20대 초반으로 낮아져 버렸다. 영악한 생각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이 뒤에는 취업에 대한 압박이나 관계 장애 등의 사회적 배경이 존재하므로 안타까울 때가 많다.
 
두 번째는 헤어지지 못해 괴로워하는 여성들의 메일이다. 이들은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며 조언을 구하지만, 메일을 살펴보면 자신과 연인 사이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매우 정확히 알고 있다. 그것은 헤어질 이유가 충분하다는 말이다. 헤어짐을 고민하며 메일을 보내려고 한다면, 작성한 메일을 찬찬히 다시 읽어보길 추천한다.
 
사랑할 때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랑을 하려면 알아야 한다. 정확히 말하면 사랑을 안다기보다 ‘관계’와 ‘사람’을 알아야 한다. 누구나 사랑받고 관심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나한테 관심 가져줘’, ‘나를 사랑해줘’라고 요구하는 것이 사랑하는 대상이 되서는 안 된다. 자신이 어릴 때부터 받았던 사랑을 상대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사랑은 ‘행동’하는 것이다. 연애를 하면 ‘~먹으러 가자’, ‘~같이 하자’부터 심지어 ‘사랑해’까지 달콤한 빈 공약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사랑은 ‘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보는 것’이다. 상대방의 행동에 관심을 갖고, 기억하고, 대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연애가 어렵다. 사랑은 후회와 약속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사랑을 경험하는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학생들에게는 인간의 ‘뇌기능’을강조해주고 싶다. 본능에만 충실하지 말고, 이성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과정을 꼭 거쳤으면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예쁜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여학생들에게는 지금이 정말 예쁜시기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잘못된 관계에 끌려가는 사랑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모래를 쥐면, 꽉 쥐려고 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빠져나간 모래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다시 새로운 사랑을 하기 힘들다. 모래는 다시 쥐면 되므로,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사랑에서 벗어나라. 당신은 사랑받기 충분하고, 지금은 그러한 시기다. 그 사랑은 훗날 아낌없이 베풀 수 있는 또 다른 자산이 될 것이다.

이혜주 기자  how4157@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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