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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민족교육 이끌어 온 두 개의 축
  • 김동우 기자
  • 승인 2013.09.09 23:38
  • 호수 1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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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과 함께 시작된 재일동포들의 민족교육은 지금까지 숱한 어려움을 겪고도 꿋꿋하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민족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두 곳이 바로 한국학교와 조선학교다.

 
재일동포 사회의 형성과 민족교육의 시작
 
재일동포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거주하다가, 해방 이후에도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당사자와 그 후손을 지칭한다. 식민지기인 1920년대 일본으로의 이주민이 급격히 늘었고, 1945년 8월 해방 당시에는 약 280만 명의 조선인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었다. 대다수 조선인은 조국으로의 귀국을 원했으나 남북에서 각각 이뤄진 미국과 소련의 군정 등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녹록지 않았다. 결국 60만 명에 가까운 조선인이 일본에 남았고, 이들의 후손이 오늘날 일본 내에서 재일동포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그때부터 재일동포 사회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민족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오랜 기간동안 일본 정부의 압력과 한국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민족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학교와 조선학교, 다른 교육 다른 고민
 
민족교육은 크게 △한국학교 △조선학교 △민족학급의 세 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민족학급은 일본계 고교내에서 ‘민족학급’을 구성해 이뤄지는 교육이다. 제한적이나마 민족교육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나 오늘날 민족교육이 주도적으로 이뤄지는 곳은 단연 한국학교와 조선학교다. 한국학교와 조선학교의 운영과 지원을 담당하는 곳은 각각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이하 조총련)이다. 이들 단체는 해방 직후 일본 사회에서 형성된 여러 재일 조선인 단체가 이합집산을 거듭한 끝에 형성된 것이다.(표참조) 이 과정에 일본 정부의 유·무형의 압박이 가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 단체의 노력 끝에 지금도 민족교육을 실시하는 학교가 바로 각각 ‘조선학교’와  ‘한국학교’다. 두 학교는 민족교육을 실시한다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일본 내에서의 지위나 교육방식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두 학교의 가장 큰 차이는 민족교육의 정체성을 어디에 두느냐다. 한국학교는 대한민국 정부의 인허가를 받고 일본 정부의 승인을 받은 제1조교, 즉 일본 내 사립학교다. 따라서 일본정부의 각종 지원과 사회적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지만 그와 함께 민족교육이 제한되는 한계도 있다. 사립학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가 제시하는 교육 과정을 일정 수준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학교는 북한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 조총련에서 세운 학교다. 북-일 관계의 특성상 설립과 운영 초기부터 일본 정부의 많은 압력을 받아왔다. 북한의 주체사상에 기반을 둔 민족교육의 색채가 강한 점도한 이유다. 조선학교는 일본 법적으로 사립학교가 아닌 각종학교로 분류되기 때문에 교육기관으로서 필요한 지원과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해왔다. 일본 내 국립대학 진학에도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에는 관계 법령의 제정으로 일본의 국립대에서 조선학교 출신 졸업생들에게 문호를 점차 열고 있다고 한다.
 
두 학교는 각각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학교는 민족교육 기관으로서 정체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학교의 관리를 받다보니 교과 과정이나 교육 방식 등에 있어 민족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기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재일동포의 자녀들 뿐만 아니라, 일본인 자녀들의 입학도 늘고 있어 이들을 아우르는 새로운 교육 방식의 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조선학교는 일본의 고교무상화 움직임 속에서 배제되면서 운영난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고교무상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정책은 일본내 모든 공립고교에 대해 수업료 전액을 지원하고, 사립고교에 대해서는 일부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현재 한국학교를 포함한 각종 국제학교에 대해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학교만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학교 등 민족교육을 실시하는 다른 국제학교가 해당 민족 뿐만 아니라 일본인 등을 모두 교육하는데 반해, 조선학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한때 조선학교 등 다문화 교육에 우호적이었던 민주당 정권에서 ‘교과 내용, 학생 구성’과 무관한 무상 교육을 추진했으나 연평도 포격 등으로 북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일본 내에서 민족교육의 맥을 이어오면서 재일동포를 일본 사회에서 인정받는 일원으로 길러내는 길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김동우 기자  zxc0252@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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