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과 강수희

방학이 되면 캠퍼스의 곳곳이 공사장으로 변한다. 이번 방학 중에도 생물관 앞, 국제관 등 공사 중이었다. 하지만 방학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캠퍼스는 다시 조용해진다. 이와 같은 학내 공사는 누가 담당하는 것 일까? 해답을 찾기 위해 ‘학내 개·보수’ 및 ‘국고시설’(국고보조금으로지어지는 건물)을 담당하는 강수희(시설과) 씨를 만났다.

 

학교 본관 10층에 위치한 시설과는 방학중에도 바빠 보였다. 기자가 시설과에 방문했을 때도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그는“방학은 학생들에게는 휴식 기간이지만, 시설과에게는 가장 바빠지는 기간이라”고전했다.

그는 우리학교 건축공학 96학번 학생이다. 졸업 후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 건물 설립 인·허가 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다. 이전부터 모교에서 근무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우연히 기회가 생겨 모교의 교직원으로 근무하게 됐다. 그는 “참 아이러니하게 이전까지만 해도 건물 설립의 인·허가를 내주는 장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허가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며 “현재 내 상황이 ‘갑’과 ‘을’이 뒤바뀐 상황인 것 같다”는 농담과 함께 웃음을 지었다.

처음 교직원으로서 일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처음 맡은 일이 ‘국제관 착공’이었는데, 출발부터 고비였다. 부지 선정 과정이 난항이었기 때문이다. 장전 캠퍼스는 부지가 협소하다 보니 기존의 시설을 침범할 수밖에 없었고, ‘법학과 앞쪽 도로’, '테니스장’ 등 부지 선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많은 마찰이 있었다. 테니스장을 이용하는 관계자들과도 마찰이 있었지만, 서로가 한 발씩 양보함으로써 순조롭게 국제관이 착공될 수 있었다. 그는 “국제관은 처음 맡은 일이기도 하지만, 시작부터 고생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노후화된 건물을 대체할 신축 건물이 많아졌다. 이에 많은 학생이 건물의 디자인 어떻게 결정되는지 궁금해들 한다. 그는 “건물의 디자인이나 설계는 용도와 예산에 맞는 최적의 설계도를 선택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교수님의 자문이나, 실제로 그 공간을 쓰게 될 구성원들의 조언 등 수십 번의 피드백을 거쳐 건물의 디자인을 정하게 된다. 하지만 학생들의 “다른 학교 건물과 비교해 개성이 없고, 예쁘지 않다”는 말을 들을 때면, 그는 서운함과 아쉬움을 느낀다. 한정된 예산과 부지로 인해 건물의 디자인보다 효율성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시설과는 한정된 상황 속에서도 학교 구성원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우리학교 캠퍼스를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지 고민한다. 이번 여름에도 캠퍼스 내 공사로 인해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불편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간에도 보다 나은 캠퍼스 환경을 위해, 학내 구성원의 편의를 위해, 보이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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