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읽기와 토론’ 수업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해 신설된 교양필수 과목이다. 그러나 정작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교재로 선정된 고전 목록과 교수의 강의 방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 수업은 학생들의 사고력 증대와 통섭 교육을 위해 개설됐다. 하지만 수업을 듣는 10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고전 읽기와 토론 수업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고전읽기와 토론 수업에 얼마나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불만족’에 응답한 학생이 총 61%로 과반수 이상이었다. ‘매우 불만족’ 25%,  ‘불만족’ 36%, ‘보통’ 27%,  ‘만족’ 10%,  ‘매우 만족’ 2%라는 결과가 나왔다. 학생들이 수업에 만족하지 않는 이유로는,  ‘교재로 선정된 고전 목록’이 39%로 1위를 차지하였고,  ‘교수의 수업 방식’이 32%로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수업을 듣고 있는 이상현(경영 1)씨는  “고전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인데 선정된 고전 목록들이 너무 어렵다”며  “좀 더 흥미롭고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고전 목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수업을 수강 취소한 백희경(사학 1) 씨는  “책의 내용이 어려워 혼자 소화하기 어려운데, 수업은 교수님과 함께 책을 이해하는 방식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학생들이 생각하는 수업의 보완점으로  ‘선정된 고전 목록이 좀 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정되어야 한다’,  ‘혼자서만 책을 공부하기보다 교수님과 함께 이해하고 해체하는 작업을 하여야 한다’ 등의 의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학생들의 불만에 교양교육센터 조홍길 강사는 “학생들이 너무 가벼운 텍스트에만 익숙해져 있다”며 “학생들이 고전 텍스트를 읽기 위한 배경지식을 먼저 탐색한 후에 수업에 임한다면 좀 더 수월하게 고전 텍스트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식(철학) 강사도  “학생들이 전공 수업에 임하는 노력의 절반만이라도 고전 수업에 투자한다면 고전 수업이 마냥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며 “하지만 한 학기에 4권의 책을 학생들이 소화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니 고전의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했다. 대학교육연구소는 “수업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교수와 학생 간에 만족스러운 수업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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