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남(경제학부 강사)

지면을 빌어 직장생활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아래의 조언들은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은 아닙니다. 그저 오래전에 말단사원 생활을 몇 년 해본 사회 선배의 경험담이라 생각하시고 편하게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전공에 맞추어 취직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기업은 다양한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금융기관에는 기계공학과 출신자도 있어야 하고 제조업의 연구개발부서에도 국문학과 출신자가 맡기에 적합한 역할이 있습니다. 자신의 전공에 일치하는 기업에 자리가 부족하다면 생각을 바꾸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는 것이 합리적일 수도 있습니다.

전공지식이 바로 자신의 비교우위입니다. 여러분이 취업해서 하게 되는 일상 업무는 표준화되고 단순화된, OJT만 받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실력 있는 사람을 찾는 이유는 문제해결능력이 있는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연구개발부서에서 뜻하지 않게 국어국문학 지식이 필요한 문제에 봉착하기도 하고 증권회사에서 일상과는 달리 기계공학 지식이 필요할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분의 전공지식이 빛을 발할 기회를 가끔 만나게 됩니다. 그때는 전공지식이 바로 여러분의 비교우위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기계공학과 출신이 국문학과 출신보다 국어국문학 지식이 해박할 수는 없겠고 국문학과 출신이 기계공학과 출신보다 기계지식을 갖추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실력 있는 사람이 오래갑니다. 실력 있고 상사에게 인정받는 게 제일 좋은데 두 가지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실력을 갖추는 게 우선입니다. 상사에게 인정받아야 제때 승진하지만 상사는 몇 년에 한 번씩 바뀌기 마련입니다. 정년까지 직업의 지속성을 중시한다면 직업에서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상사는 총애하는 부하직원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고 기업이라는 조직은 실력 있는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한답니다.

공동체 의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기업이 사회라는 공동체에 기여하길 바라듯이 기업도 구성원들의 공동체 의식을 필요로 합니다. 기업은 세분화된 업무들이 유기적으로 융합하여 움직이는 하나의 생명체와 같습니다. 기업의 구성원 각자가 공동체 의식을 갖지 않는다면 기업이라는 생명체는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다만 기업에의 헌신을 강요한다고는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동료를 배려한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귀하의 성공은 무엇입니까? 내가 가고 싶은 곳과 나를 뽑고 싶은 곳이 일치하면 좋은데 둘 중에서 선택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성공할 수 있는 곳,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인턴십 기회가 있다면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내가 무엇을 하면 보람을 얻을 수 있을 지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무엇을 이루어야 성공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지 남에게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가치관을 정립하여 목표를 세우시길 바랍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 모두가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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