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부산대 92학번, 간호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보건진료소에서 보건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졸업 후 부산대학교병원에서 12년간 간호사 생활을 했고 인연이 닿아서 모교로 오게 됐다.

필자는 우리 학교 직원인 것이 무척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난 12년간의 병원생활은 보람도 있었지만 무척이나 힘들었다. 간호사라는 직업의 단점은 3교대 근무로 인한 불규칙한 생활인 것 같다. 학교에 와서 주5일 규칙적인 근무를, 생활을 하니 삶에 안정감이 찾아왔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커피한잔 여유 있게 마실 시간과 개인적인 공간을 가질 수 없었다. 보건진료소는 2009년부터 효원문화회관 8003호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아주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사무실보다도 수목원 같은 캠퍼스가 매우 좋다. 한 번씩 미리내 계곡을 따라 걷게 되면 맑은 물소리, 이름 모를 새소리, 오래된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풋풋한 냄새, 운이 좋으면 청솔도 가끔 보는데 이런 경험이 삶의 선물 같다.

이젠 보건진료소 얘기를 해볼까? 1961년에 설치되어 교직원과 학생들의 건강을 유지·증진하는데 그 목적이 있지만 아쉽게도 보건진료소를 알고 이용하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거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용자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그들에게 작은 만족감을 주기 위해서 오늘도 노력한다.

보건진료소는 초중고 보건실과 비슷하다. 다른 점은 의사진료가 있는데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가능하다. 간단한 외상 소독, 잠깐의 휴식, 경한 감기, 설사, 소화불량, 복통 등이 있을때 약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편하게 이용하길 바란다.

하지만 일부 교직원들은 자신의 만성질환을 치료하고자 과다한 약을 요구하고 학생들은 수업을 빠지고 뒤늦게 와서 간단한 진료를 보고 진료확인서를 받아가는 데 양심적인 이용을 부탁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선배로서, 간호사로서 한마디만 하자면 좋은 생활습관을 가지기 바란다. 예전에는 젊은 사람은 당연히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나이가 어려도 잘못된 생활습관과 부족한 영양섭취로 건강에 악영향을주고 있다. 건강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인 모든 부분에서 안녕할 때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여러분이 온전히 건강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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