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조절장애와 도파민이 원인… 집단적 치료 필요해

최근 도박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중독포럼이 2012년 발표한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도박중독자는 220만 명에 이른다. 또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같은 해 발표한 <사행산업 이용실태 조사>에서 우리나라 20세 이상 일반인 도박중독 유병률은 7.2%로 2010년 6.1%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학생이 많이 이용하는 스포츠 도박 사이트다
도박중독의 기준은 무엇일까. 중독예방센터는 도박중독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시간과 돈의 한계를 넘어 도박을 하면 중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정신의학에서는 도박중독은‘충동조절장애’의 이론으로 분류한다. 도박중독자들은 도박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그만두기 위한 압력이 계속 존재함에도 도박을 멈추지 못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도박에 중독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정부가 규정한 4대 중독중 알코올, 담배와는 다르게 도박에 중독되는 원인에는 도박 자체가 갖는 게임의 성격이 크게 작용한다. 돈을 따면 승리감에 도취하여 절대적인 존재가 된 듯 한 우월감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특히 10대에서 20대 남자들이 도박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경쟁심, 승부욕이 강하고 스포츠 도박이나 내기도박을 접할 기회가 잦아서다. 실제로 대학생의 인터넷 도박 경험은 일반인과 비교해 30배나 더 높으며, 도박 유병률 역시 11%로 일반인의 유병률보다 크다.

뇌의 도파민 역시 도박중독에 영향을 미친다. 도박의 승리 시 오는 쾌감도 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일에 성공했을 때나 갈망을 이루게 될 때 대뇌보상계의 회로가 작동하는데 여기에서 분비되는 신경호르몬이 도파민이며 이것으로 뇌는 쾌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도박이 정서적 안정과 함께 금전적인 보상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 역시 도박중독에 쉽게 빠지는 원인이다.

도박중독의 단계는 총 4개로 이뤄져있다. 1단계는 승리단계다. 우연히 도박을 해 승리를 맛보고, 점차 배팅액을 늘려가며 빈도가 높아져‘ 돈을 딸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초기에 했던 도박에서 특히 크게 돈을 딴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주의를 요한다. 2단계는 패배단계다. 승리를 과장하고 실패를 축소·은폐한다. 그러면서도 도박에서 손을 놓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실패가 계속되며 재산상의 손해가 생기고 초조, 불안, 허탈의 감정에 빠진다. 3단계에서 도박중독자가 느끼는 감정은 절망이다. 신용을 잃고 오로지 도박에만 집중한다. 이때 법적 소송에 연루되는 경우가 많다. 4단계는 포기다. 도박으로 인해 이혼 하거나, 자살을 시도하거나, 약물을 남용하는 이들은 이 단계에 속해있다.

위의 도박중독 단계에서 점차 배팅액이 커지고 도박 빈도가 증가하는 것은 도박이 갖는 내성 때문이다. 금단증상은 내성이 강해지고 도박중독을 인지했을 때도 도박을 계속하게 하는 원인이다. 도박을 그만둘 경우중독자들은 예민, 불안, 신경질 등의 감정을 느낀다. 이 때문에 도박을 중단하려고 해도, 중독자들은 최대 6개월 정도만 버티고 이후에 다시 도박에 손을 댄다. 이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시도하는 도박중독 치료에는 한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도박중독 치료와 예방에는 집단적, 국가적 차원의 치료가 필요하다.

참고문헌
이홍주, 도박의 심리, 학지사, 2002
손덕순, 도박중독자 실태 및 중독 수준별 특성과 그 영향에 관한 연구, 한국정신보건사회복지학회,  2007
권복순, 한국 대학생의 도박참여 실태와 도박중독 유병률 조사, 한국정신보건사회복지학회, 2011
서울중독심리연구소, 도박중독 카테고리/ 국가건강정보포털, 도박중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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