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창간 58주년 맞아 주진우 기자·김연수 작가 강연 열려

  지난달 19일과 28일, 부대신문 창간 58주년 기념 강연이 열렸다. 내곡동 대통령 사저 특종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등으로 유명한 시사인 주진우 기자, 그리고 이상문학상을 비롯해 각종 문학상을 휩쓸고,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선정된 김연수 작가가 효원인들과 만났다.

“저도 무서워요. 그래도 계속 쓸 겁니다”

우리학교 성학관 102호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주진우 기자의 강연을 듣기 위한 발걸음이다. 당일 강연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좌석이 가득 차 사람들은 통로에 앉거나 서서 듣기도 했다. 참여자들은 눈을 반짝이며 주 기자의 말에 귀 기울였고 많은 질문을 던졌다.
 

청중들은 권력에 맞서 싸우는 주 기자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임재현(불어불문 4)씨는 “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는 기사를 쓰는 진정한 기자”라고 칭찬했다. 팬클럽 회원도 있었다. 심은숙(울산 남목동, 42) 씨는 “정의롭게 기사를 쓰는 모습이 좋아 먼 거리를 달려왔다”고 웃었다.
 

주 기자는 자신의 자유분방했던 학창시절로 말문을 열었다. 주진우 기자는 “대학생 때는 매번 대리출석을 부탁하거나 교실 맨 뒤에 앉아 소설과 신문만 읽었다”며 “당시 읽었던 글들이 기자의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친구이자 현재 영화감독인 류승완 씨는 방황하던 어릴 적에도 영화만 나오면 눈을 반짝이던 놈이었다”라며 “그러한 관심이 영화감독의 길을 꾸준히 걸을 수 있게 한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단순히 직업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학생들의 사회 참여를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한만큼 더 대우받을 자격이 있다”며 “단순히 일하면서 권리를 얻을 수도 있지만, 정치 참여를 통한 개혁으로 권리를 얻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잡념을 이겨내고 ‘몰입’하세요”

28일 강연장에는 유독 남성보다는 안경을 쓴 여성이 많이 보였다. 김연수 작가를 가장 좋아한다는 도상희(서동, 20) 씨는 “김연수 작가의 글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위로가 된다”라고 말했다. 김 작가가 등장하자 여성 참여자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는 책 속의 글처럼 따스하게 자신의 청춘에 대해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글을 쓰는 것이 좋아서, 취미로 시와 소설을 썼다는 김연수 작가. 그러다가 경제적인 문제로 직장을 구했는데, 문득 소설 쓰는 일이 궁금해진 즈음에 소설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았다고 한다. 김 작가는 “그때부터 취미가 아닌 일로써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매일 3시간 동안은 무조건 책상에 앉는다. 김 작가는 “처음엔 잡념을 떨칠 수 없어 괴롭지만 어느 순간 ‘정수’가 쏟아진다”고 말했다. 그 순간 그만의 수려한 문체가 완성된다.
 

강연이 끝나자 김 작가의 사인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인을 기다리고 있던 강지원(화학교육 3) 씨는 “2시간을 잡념으로 흘려보내고, 마지막 한 시간에 비로소 소설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말이 인상깊다”고 말했다. 김민지(조선해양공 2) 씨 역시 “앞으로 이런 강연을 학교에서 자주 접하고 싶다”며 “이를 주최한 부대신문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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