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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통해 시대를 읽다
  • 박소희 기자
  • 승인 2012.11.19 16:12
  • 호수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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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신문은 기사와 사진, 만화나 만평, 사설과 논설 등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한 가지 더, 신문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있다. 바로 광고다. 광고는 시대를 반영하며, 부대신문을 더 풍성하게 해준다. 창간기념호를 맞아 부대신문에 실렸던 광고들을 되짚어본다.

1960~70년대

 
상업광고가 많이 게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외국어 강좌 광고, 책 광고, 연극공연 광고, 시계나 만년필 광고 등은 가끔 실렸다. 특히 60~70년대부터 일본어 강좌 광고나 영어 녹음테이프 광고가 등장해 이미 어학에 대한 관심이 높았음을 엿볼 수 있다. 책 광고 중에는 ‘말더듬’, ‘꽃꽂이 첫걸음’, ‘글짓기 선생’ 같은 실용서적들이 눈에 띈다. 인터넷이 없던 당시에는 책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획득했던 것이다.

1980년대 초반
 
1980년대 초반에는 책 광고가 많이 실렸다. <제3의 물결>, <리더스 다이제스트>부터 <칸트와 형이상학>까지, 고전과 잡지를 가리지 않고 다양했다. 당시 부대신문 주간교수 황현수(독어독문) 명예교수는 “학문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높았던 시대적 상황이 광고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나 사치를 조장하는 화장품 광고나 지나치게 상업적인 광고는 부대신문에서 자체적으로 걸러내 신문에 싣지 않았다. 또한 민족자본을 위협할 수 있는 외국계 상품광고도 싣지 않았다. 당시 편집국장 최헌(경제 80, 졸업) 씨는 “반미·반외세 의식이 강했기 때문에 외국계 광고를 실으면 학생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군사정부시절이라 정부정책을 홍보하는 광고 게재여부를 두고 학교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최헌 씨는 “82년도는 전두환 정부가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강압적인 정책을 폈기 때문에 많이 양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1980년대 후반 민주화운동의 물결이 거셌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광고로 제작하는 ‘기획광고’도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당시 주간교수였던 하일민(철학) 명예교수는 “시대적 격동기에서 민주화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는 데 대학신문이 선도적 역할을 했다”며 “기획광고에도 민주화를 갈망하던 학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각 대학신문들이 연합해서 기획광고를 함께 싣는, ‘연대’하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회에서는 문교부에 대학언론탄압중지를 요구하는 기획광고를 실었고, 부산지역 대학신문기자연합회에서는 부당한 광고 계약을 거부하는 목소리를 함께 내기도 했다.
 
한편 당시는 지금처럼 다양한 매체가 발달하지 않아 채용공고나 기업광고를 대학신문이 전달됐다. 윤종오(해양과학 88, 졸업) 씨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 대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매체가 대학신문이었다”고 전했다.

1990년대~2000년대

 
IMF전까지 대학신문에는 기업 이미지광고나 상업광고가 많이 실렸다. 경제가 호황기이기도 했고 기업들이 ‘대학생’이라는 특정계층을 겨냥해 광고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매체가 대학신문이었기 때문이다. 광고대행을 담당하는 빛누리기획사 장길만 사장은 “기업에서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 광고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학신문의 특성상 여전히 제약이 따르기도 했다. 장길만 사장은 “주류 광고의 경우 병이 크게 나오면 안 되는 등 제약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IMF이후에는 기업 이미지광고가 줄고 통신회사 광고가 늘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IMF이후에 직원을 골라서 선발할 수 있게 돼 굳이 광고 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여러 매체의 발달로 조금씩 대학신문 광고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박소희 기자  glsh512@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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