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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소비적인 패션문화, 고민이 필요하다
  • 박지호 기자
  • 승인 2012.11.19 16:10
  • 호수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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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 브랜드인 SPA브랜드가 젊은 층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에잇세컨즈, 탑텐, 스파오 등 SPA브랜드가 속속들이 생기고 있다. 이랜드 캐주얼 SPAO의 홍보부 관계자의 “정확한 정보를 밝힐 수는 없으나 매년 약 두 배씩 성장하고 있고 내년에는 중국과 일본에 진출할 계획이다”는 말에서 SPA브랜드의 성장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SPA 브랜드의 빛나는 성장 뒤에,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한다. SPA브랜드가 지닌 일회성과 모방성 등의 문제점이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SPA는 ‘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의 축약형으로 한 업체가 판매부터 소매, 유통까지 총괄해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대부분의 의류 업체는 서로 협력해 상품을 공급했다. 이와 달리 SPA브랜드는 한 업체가 모든 사업을 계획하고 결정해 패션의 유행을 좇기 쉽고, 유통 단계를 축소했기 때문에 제조원가를 낮춰 저렴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때문에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혜경(인천대 패션산업) 교수는 “소비자가 원하는 패셔너블한 디자인을 싼 가격으로 제때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렌디하고 싼 가격이라는 SPA브랜드의 강점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옷을 일회용품처럼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진화(의류) 교수는 “사람들은 SPA브랜드의 저렴한 가격 탓에 옷을 자주 산다”며 “그러나 사람들이 자주 입는 옷은 한정적이다”고 SPA브랜드가 과소비를 부추기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지현(대기환경과학 2) 씨는 “SPA브랜드를 싼 맛에 자주 이용한다”며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 사놓고 입지 않는 옷도 많다”고 토로했다.
 
또한 SPA브랜드는 당시의 가장 유행하는 디자인을 찾아 모방하는데 이는 대학생 패션의 획일성으로 이어진다. 유혜경 교수는 “우리나라 젊은 층이 개성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 그렇지 않다”며 “트렌드를 따라 옷을 사기 때문에 획일적인 디자인과 전체적인 스타일링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SPA브랜드가 젊은 층의 패션에 대한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진화 교수 역시 “SPA브랜드에 찰나적 속성만을 쫓아 자기만의 창조, 고심이 없어져 자신만의 옷, 개성이 없어지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SPA브랜드는 과다소비로 인한 환경 문제, 저렴한 가격을 위한 노동력 착취 문제 등으로 사회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패션에 대한 소양을 갖추고 개인의 이미지에 맞는 제품을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SPA브랜드의 과소비를 경계하라는 이진화 교수. 그러나 싸고 트렌디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있는 한 패스트패션을 비난할 수만은 없다. 패션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강의하는 이규혜(한양대 의류) 교수는 “패션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박지호 기자  keepgoingjiho@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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