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16’을 좋아하는 필자는 항상 몸과 마음이 청춘이었으면 한다. 캠퍼스 내 미리내 골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신선함이 물씬 느껴진다. 소설 <대지>의 작가 펄 벅도 우리 대학에 와서 “이렇게 좋은 캠퍼스를 본 적이 없다”면서 감탄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학교는 환경적인 면에서 최고의 대학이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대학교이기도 하다. 필자는 ‘과연 이런 직장에서 근무하는 것에 얼마나 고마워하며 학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하고 되물어보면 반성할 바가 많다.
 
“대학 교직원은 최고의 지성체인 교수와 최고의 예비 지성체인 학생들과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학부모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 필자는 그 중에서도 최고의 예비 지성체를 선발하는 소임, 즉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학생’을 뽑는 일을 하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계량적인 성적뿐 아니라 우리학교의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인 ‘학교생활 충실도’, ‘발전가능성’, ‘인성 및 사회성’ 등 잠재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 여부를 가린다. 이런 입학사정관으로서의 업무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며, 미래 우리 대학의 인재양성의 터전을 마련하는 시작점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필자의 두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인재의 양성을 위해서는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듯이 양식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는 각자의 마음과 몸의 실천력에 있다’는 뜻의 양식준비(良識準備)를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올해가 가기 전에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독서를 하면서 필자는 ‘과연 얼마나 마음의 양식을 쌓았나’하고 자문자답해 본다. 일을 핑계 삼아 남의 그릇을 재는 것에 빠져 정작 자신의 그릇을 살펴보는 일에 부족함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고교 현장이나 전국의 큰 행사장에 가서 우리학교를 알리고 학생들과 상담을 하면서 우수한 학생들이 우리학교에서 자신의 ‘꿈’과 ‘도전의식’을 형성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이 때문에 입학 정책실의 모든 구성원들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부산대학교에서 우수 학생들이 많이 왔으면 하는 마음(아심영지타심(我心映之他心, 타심영지아심(他心映之我心): 내 마음을 비추어 타인의 마음을 알고, 타인의 마음을 비추어 내 마음을 앎)으로 열과 성의를 다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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