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저녁, 우리 학교는 트럭 위에 오른 예술대학 강지훈(미술 4) 회장의 “예맥제 보러 오세요!”라는 홍보로 시끌시끌했다. ‘끼 많은 학생 집단’ 예술대학교의 단과대 축제 예맥제가 다가온 것이다. 예맥제는 2일에 걸쳐 진행됐다. 25일은 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부산대 한마당’으로 각 학과 퍼레이드와 합동공연이, 26일은 예술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대 한마당’으로 이색운동회와 장기자랑이 펼쳐졌다.
  25일 오후 6시에 시작한 퍼레이드는 각 학과를 소개하고 예맥제를 홍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음악학과, 예술문화영상학과, 디자인학과, 한국음악학과는 각각 군악대, 영화 시상식, 디자인 프로그램 아이콘, 용왕의 행진을 컨셉으로 예술대학 건물에서 부산대 지하철 역 앞까지 퍼레이드를 펼쳤다. ‘조커’ 히스레져로 분장한 예술문화영상학과 학생과 디자인학과의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아이콘들은 행인의 눈길을 끌었다. 학교 앞 거리의 상점에서는 사람들이 밖에 나와 구경을 하기도 했다. 역 앞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진경순(59, 장전동) 씨는 “이렇게 학생들이 귀엽게 행진을 하니 우리도 간만에 눈이 즐겁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오후 8시에는 넉넉한 터에서 합동 공연이 이어졌다. 디자인학과는 대형 스크린에 ‘포토샵으로 인물 보정하기’를 보여주며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공연의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어 한국음악학과는 판소리와 타악기를, 음악학과는 관악기 연주와 합창을, 무용학과는 발레와 한국무용, 현대무용을 보여 2시간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한국음악학과의 ‘타’ 공연은 카리스마있는 북과 드럼 연주로 관객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를 지켜보는 타 단과대학 학생들은 ‘역시 예술대’라는 반응을 보였다. 염다솜(간호 1) 씨는 “퍼레이드부터 공연까지 볼 것이 많은 축제”라며 “역시 예술대학 학생들이라 끼가 많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공연을 지켜보던 인도 유학생 수바 레디(화학 30)씨 역시 “학생이 참여한 정문 공연만큼 흥미롭고 멋있는 공연”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날 26일 오후 1시 넉터에서는 이색 운동회가 열려 청팀과 백팀으로 나눠 이색펜싱과 이색양궁, 달리기 등을 하며 단합심을 길렀다. 한편 대파와 오징어를 이용해 상대방의 옷에 먹물을 묻히는 ‘이색펜싱’ 경기는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집중해서 오징어 칼을 휘두르던 학생의 막대기에서 오징어가 날아가는 순간에는 “와~”하는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어 오후 7시에는 예술대 건물 앞에서 장기자랑이 있었다.
  강지훈 회장은 다른 단과대학의 축제와 달리 내용이 풍부했던 예맥제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강지훈 회장은 “학우들이 작은 것이라도 함께 준비하도록 기획했다”며 “1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지금, 모두가 ‘함께했다’는 점에서 이번 축제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준비과정을 지켜봤던 박은주(음악) 교수는 “밤 늦게까지 준비하던 학생들이 이렇게 잘 노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앞으로의 축제는 교수와 예술대 교직원까지 함께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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