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정책 기획과 제도 개선을 담당하는 신갑수 연구원을 만나 한국공학교육인증원과 우리나라의 공학교육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교육인증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교육인증은 대학교육의 질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인증제를 통해 대학교육의 진행상황을 평가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의 채용이 세계화돼 학력의 동등성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2007년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하 공인원)이 전 세계의 4년제 공과대학 학생들의 역량을 상호인정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협약인 ‘워싱턴 어코드’의 정회원이 됐다. 이는 공인원의 인증을 받은 우리 학생들이 워싱턴어코드에 등록된 나라에게서도 동등한 인증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인원이 우리나라 공학교육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첫 번째로 사업체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수요자중심교육체제를 구축하는데 영향을 줬다. 두 번째로 우리나라 대학 졸업생들의 역량 보장이 가능해졌다. 세 번째로 엔지니어로서뿐만 아니라 관리자나 운영자로서의 리더십, 의사소통 등의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게 됐다. 또한 이론에 치우친 공학교육을 지양하고 현장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현 공학교육인증은 학교마다 동일한 교육을 받기 어려워 원래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는데.
  인증원이 추구하는 것이 붕어빵을 찍어내듯이 동일한 능력을 가진 인재를 배출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는 매우 다양한 역량을 가진 엔지니어들이 필요하다. 공인원에서는 교수의 역량과 학생들의 성격을 고려해 만든 커리큘럼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들을 각 대학에서 배출하면 승인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학교마다 질은 다를 수밖에 없지만 인재의 유형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다른 대학들이 공학교육인증을 포기하고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인증의 실효성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인증프로그램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열의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논문 위주의 교수업적평가에 민감한 교수들 역시 인증을 받기 위해 해야 하는 학생 상담, 교과목 포트폴리오 관리 등의 여러 과정을 부담스러워한다.
  인증의 실효성 문제는 공인원에서 항상 고민하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인 취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 기업들과의 관계를 견고히 하고 MOU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공학교육인증제도와 기술사 인증시험과의 연계를 위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앞으로 공인원이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공인원이 2000년부터 인증을 시작한 이후 12년이 흘렀지만 우리나라 공대생들의 역량이 기대만큼 충분히 향상됐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에 앞으로 학생들이 역량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도록 인증평가의 절차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절차를 단순화해 앞으로 인증을 받는 학생이 보다 늘어나도록 할 것이다.
  또한 대학, 학생들이 모두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학부 교육 내실화에 주력해 학생들이 졸업 후 현장 투입이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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