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이 일요일 같아서 난 오늘도 내일도 하루 종일 뒹굴뒹굴 거려 백조의 하루!’ 힙합 공연 동아리 라이머니(Rhymony)가 자리하고 있는 학생회관 312호, 문 밖으로 강렬한 비트 소리가 흘러나온다. 김지미(일어일문 2) 씨와 조은혜(노어노문 08, 휴학) 씨가 직접 작사한 노래인 ‘백조의 하루’ 연습에 한창이다. 김지미 씨는 “라이머니는 기존에 있는 랩을 그대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작사 해 노래 불러요”라고 소개한다.


라이머니는 ‘라임(Rhyme)’과 ‘하모니(Haromony)’의 합성어로 지난 2000년, 부산ㆍ경남권 대학 최초의 힙합공연동아리로 시작했다. 6년째 라이머니에서 활동 중인 정춘호(경영 4) 씨는 “다들 힙합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라며 “동아리 차원을 뛰어넘는 음악적 능력을 키우기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어요”라며 웃으며 말한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라이머니를 알고 있었다는 이명환(전자전기공 1) 씨는 “라이머니에 들어오기 위해 부산대에 들어왔어요”라며 애정을 과시한다.


라이머니에서는 서로를 부를 때 이름이 아닌 별명을 사용한다. 지미 씨는 ‘2g’, 은혜 씨는 ‘조낸’, 명한 씨는 ‘SHAKIN´’등 모든 부원들은 각자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배)수구’라는 별명을 가진 배수한(전자전기공 2) 씨는 “별명을 부르면 선ㆍ후배라는 딱딱한 느낌을 넘어서 서로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어요”라며 이유를 설명한다.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하기 전 신입부원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진다. 신입부원들이 한 명씩 소개 될 때마다 환호성, 비트박스 등 환영하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명환 씨를 비롯한 몇몇 부원들의 비트박스가 시작되고 다른 부원들은 신입부원들을 향해 ‘프리스타일 랩’을 연호한다. 신입부원들이 당황하자 비트박스 소리는 더욱 커진다. 결국 다 함께 환호성과 박수를 치는 것으로 시끌벅적한 환영을 마친다. 신입부원 김만규(정치외교 1) 씨는 “라이머니의 연습 모습에 매료돼 들어오게 됐어요”라며 “열심히 활동해 10곡의 노래를 만드는 것이 목표에요”라며 포부를 말한다.


이어 대동제를 비롯한 여러 공연을 위한 연습이 시작된다. ‘SHAKIN´’ 명한 씨와 ‘Ill boy’ 김정현(기계공 1) 씨, ‘Slow b’ 윤성노(응용화학공 3) 씨가 공동으로 작사한 ‘Groovin´ drugger’가 흘러나오고 세 사람은 마이크를 잡는다. ‘내게 비트를 줘, 그럼 난 네게 마약 같은 내 래핑(rapping)을 줘’ 랩이 시작되자 부원들은 저마다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신입부원 만규 씨도 어느새 함께 어울려 어깨를 들썩인다. 랩이 끝나자 ‘Yo’, ‘Wow’등 힙합특유의 환호성과 감탄사가 쏟아진다.


수한 씨는 “길거리 공연 등을 통해 나의 노래를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힙합의 큰 매력”이라며 “좋은 음악을 만들어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라고 앞으로의 목표를 말한다. 마이크 하나와 힙합에 대한 열정만으로 모두를 춤추게 하는 그들, 아직 세상을 향해 할 말이 많은 그들은 오늘도 늦은 시간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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