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재수생을 꺼리는 기업들 탓에 졸업유예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있다
시간이 갈수록 졸업을 유예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취업재수생에 대한 기업의 호의적이지 않은 태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7일 잡코리아가 424개 기업에 조사한 결과 취업재수생의 입사지원을 제한하겠다는 기업이 95곳이나 됐다.
  우리 학교의 졸업유예 학생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0년 전기 졸업유예 신청자는 140명에서 올해 410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0년 후기 졸업유예 신청자도 100명에서 다음 해 193명으로 증가세가 뚜렷했다.
  우리 학교는 2010년부터 졸업유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졸업유예란 졸업요건을 충족하는 학생이 본인의 희망에 의해 해당 학기의 졸업시기에 졸업을 하지 않고 일정 기한까지 졸업을 연기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 학교의 졸업유예제도는 학사과정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재학연한(졸업 또는 수료를 위해 허용된 최장기간) 이내에 학기 단위로 2회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졸업을 유예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이유는 실업에 대한 불안함과 스펙쌓기로 나타났다.  ㅇ(법학 4) 씨는 “졸업한 뒤 바로 취업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졸업유예를 신청했다”며 “기본 스펙인 토익과 자격증 공부를 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학사과 홍승효 씨는 “학생들의 무직자가 될 것이라는 불안함 때문에 졸업유예제도가 생겼다”며 “졸업유예기간동안 자신만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졸업유예 학생의 증가현상은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다. 전남대학교에도 2006년부터 졸업유예제도와 같은 졸업유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학사관리과 졸업담당부 강현진 씨는 “2011년 전체 졸업생에 대해 13%가 졸업유보를 신청했는데 올해는 15%로 증가했다”며 “졸업을 유보한 기간 동안 취업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해양대학교에서도 2008년부터 졸업유보제를 도입했다. 한국해양대학교 학사관리과 관계자도 “매년 평균 70명 정도가 졸업유보를 신청했는데 올해는 120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업이 취업재수생을 꺼리는 것과는 달리 취업 전문가들은 기업이 무조건적으로 휴학을 했거나 졸업을 유예한 학생을 꺼리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인크루트 홍보팀 윤성은 씨는 “기업이 휴학이나 졸업유예를 한 학생을 꺼리는 것은 아니다”며 “보통 남학생의 경우 군대를 가야하고 여학생도 휴학이나 개인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잡코리아 황선길 본부장도 “졸업유예가 취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것은 학생들의 핑계다”며 “일부 기업에서 졸업을 유예한 학생을 꺼리지만 자신의 역량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무계획적인 졸업유예는 위험이 크다. 사람인 홍보팀 임민욱 팀장은 “면접관들은 졸업을 유예한 학생들을 4년간 놀다 1년 급하게 준비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며 “졸업유예기간동안 남들과 차별화된 경력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성은 씨는 “졸업유예기간 동안 철처한 취업 준비를 하지 않으면 면접을 통과하기 힘들다”며 “졸업유예기간동안 원하는 회사와 연관된 아르바이트나 직무의 경험을 쌓을 것”을 조언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