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란 일정한 장소에 머물러 산다는 의미로 집을 중심으로 한 삶 또는 생활을 의미한다. 그러나 주거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주택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인간관계를 통해 사회생활을 영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거환경은 사람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근본적인 목적이다. 이영주(주거환경) 강사는 “최근에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주거의 의미와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주거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1950년대부터 정부의 주도로 공영 주택이 건설되면서 공동 주택이 대량 공급되었다. 60년대에는 아파트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70년대에는 아파트가 중산층의 주거로 자리 잡았다. 이후 90년대에는 오늘날과 유사한 주택 형식이 다양화 되었다. 이러한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한국 사람들은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대비하기 위해 내 집 마련을 인생 목표로 세운다. 2007년에 재정경제부에서 실시한 ‘국가별 가구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에 통계 결과 한국의 경우 가계 자산의 77%를 부동산 자산으로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거에 대한 인식은 과거와 비교하여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주거를 소유, 투자, 상품의 개념으로 생각하여 내 집 마련을 평생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최근 추세를 보면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더 이상 주거를 부동산 자산으로 보기 보다는 주거 수단 그 자체로 생각하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김수민(법학 00, 졸) 씨는 “안정적인 노년을 위해 집을 가지고 있다면 좋겠지만 요즘은 개인의 상황이 자주 바뀌므로 무조건 집을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부동산114와 한국갤럽이 조사한 ‘2012년 부동산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주택구입의사가 있다’라고 응답한 30대의 비율은 13.0%에 그쳤다.
  이영주 강사는 “메트로폴리탄이 위치한 런던이나 미국 등 서양에서는 이미 론과 렌트가 잘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주거는 소유 자산이 아닌 주거 수단이었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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