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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공감이 흐르는 대천(大川)
  • 정희연 기자
  • 승인 2011.12.07 17:00
  • 호수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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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화명동 대천마을 공동체

  북구 화명2동에는 마을 한복판으로 큰 내(川)가 흐르고 있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금강산에서 내려와 낙동강으로 흐르는 이 내를 ‘대천’이라 불렀다. 대천은 아직도 여름이면 아이들이 뛰놀며 멱을 감을 정도로 깨끗하다. 이 대천을 중심으로 대천마을에는 예로부터 마을 공동체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대천마을 공동체 운동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업 중심인 전통사회의 대천마을은 대동계, 당산(종교공동체), 임천재(서재 겸 서당)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1963년 화명동이 부산에 편입되고 197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를 겪으면서 전통적 공동체 조직이 약화됐다. 그 속에서도 대천마을 공동체는 공동체 조직의 재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왔다.
  2000년대 이후 마을공동체 움직임은 주민환경자치공동체인 ‘대천천네트워크’와 북구공동육아협동조합을 기반으로 성장한 ‘문화교육공동체’에서 나타난다. ‘대천천네트워크’는 출범 후 2004년 ‘금정산 고속철도 사갱공사 반대 투쟁’을 통해 철도 공사를 상대로 3층 규모의 마을회관 설립 협의를 이끌어냈고 그곳에 지난해 대천천환경문화센터가 설립됐다. 현재 마을을 위한 두 움직임은 대천천환경문화센터에서 함께 나타나고 있다.
  문화교육공동체는 대천마을학교(이하 마을학교)와 맨발동무도서관(이하 맨발동무)를 지칭한다. 마을학교와 맨발동무 모두 대천천환경문화센터의 3층에 위치해 있다. 마을학교는 2008년 초·중학생 방과후교육과 성인평생교육을 위해 마을 주민들이 모은 2,000만 원의 기부금을 모아 세워졌다. 마을학교에서 방과후 공부를 배우고 있는 박성민(대천리중 1) 학생은 “다른 학원처럼 딱딱하지 않고 자유롭게 공부하는 분위기라 즐겁다”고 웃으며 말했다. 방과후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장윤정(금곡동, 42) 씨는 “요즘 아이들이 어울려 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데 마을학교는 아이들이 뛰어놀며 소통할 수 있는 있다”며 “어른들도 동아리를 만들어 공부하고 이야기 나누며 품앗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맨발동무 역시 마을학교와 마찬가지로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소통의 장이다. 맨발동무 임숙자 관장은 “작은 민간 도서관의 역할은 실핏줄과 같이 연결된 인간관계의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소통 공간”이라고 밝혔다. 5년 전부터 맨발동무를 애용해오고 있다는 윤경훈(화명2동, 36) 씨는 “아이들에게는 놀이터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휴식처와 쉼터가 돼 마을 사람 모두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라고 전했다.
  마을공동체는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약자들을 위해 더욱 노력한다. 마을학교 이귀원 교장은 “살기 좋은 사회란 마을 복지를 실현하며 공동체적 유대와 관계의 그물이 잘 짜여 있어야한다”며 “마을학교 역시 배움을 주기보다는 사귐을 만들어나가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정희연 기자  heeyeon@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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