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도움 또는 그런 활동’이다. 그러나 오늘날 ‘스펙 올리는 인터넷 카페’에서 ‘자원봉사와 스펙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라는 제목으로 가득 찬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들을 보면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의 의미는 케케묵은 사전 속 의미일 뿐이다. 대부분 학생들은 자원봉사는 ‘개인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꺼려하는 반응이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구하기 힘든 현실이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의 발걸음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곳도 있다. 부산광역시 자원봉사센터의 ‘세상을 바꾸는 젊은이들’이 그것이다. 분기별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이 프로그램은 평균 20일 동안 진행되지만 실제 봉사일은 5일 내지 10일로 하루에 4시간만 봉사를 할 뿐이다. 부산광역시 자원봉사센터 고미정 간사는 “100명을 모집하면 130명 정도가 지원한다”며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답했다. 그러나 단기 봉사라는 이점보다 학생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프로그램 내용. 프로그램 10개 정도로 구성된 봉사활동 대부분은 벽화그리기, G20 안전 모니터링 등이다.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자원봉사 인증서와 봉사시간 20시간 이상을 부여한다.


  또한 우리학교 사회봉사과정 수업은 ‘학점’도 따고 봉사활동 ‘인증’도 받는 이른바 일석이조로 학생들의 이목을 끈다. 지난 1학기, 대외교류본부에서 개설한 외국인학생튜터링봉사 수업, 사회교육연구소에서 개설한 ‘사회봉사’ 수업은 132명이 신청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사회교육연구소 김혜림 씨는 “외부자원봉사로 대체되는 이 수업은 매년 수업 참여자가 많다”고 말했다. 봉사관련 수업을 알고 있는 김은경(법학 4) 씨는 “학점과 봉사활동 인증, 봉사시간까지 얻을 수 있다”며 “그러나 자원봉사라는 의미에서 많이 퇴색된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장애인을 위한 야학, 아동 다문화 프로그램 등 정작 대학생의 도움이 필요한 곳은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의대학교(이하 동의대) 전포종합사회복지관은 동의대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을 통한 일정 수준의 자원봉사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9년에는 152명, 2010년에는 84명, 올해는 33명으로 20대 신규자원봉사자가 매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동의대 전포종합사회복지관 장명희 사회복지사는 “신규봉사자의 지원도 적은 편인데 봉사활동 도중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특히 장애인을 위한 야학은 1:1 수업과 장기 봉사가 필수지만 장애인 참배움터 유재윤 사무간사는 “이런 특징으로 참가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