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대학교가 우리 학교와의 통합 에 찬성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부산교육대학교 구성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교육대학교(이하 부산교대)에서 우리 학교와의 통합 논의에 나섰다. 부산교대 교수회 구성원의 과반수가 우리 학교와의 통합방안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이하 MOU) 체결에 동의했다. 추가로 4월 중 MOU 체결을 마무리하고, 현 부산교대 캠퍼스를 교육특화캠퍼스로 발전시킬 계획을 밝혔다. 또한 부산교대의 초등교육 목적성과 특수성을 유지하고 초등교원 공급과잉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타 단과대학 학생들이 초등교육 복수전공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MOU 체결에 우리 학교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학본부는 “통합 안에 대해 부산교대에서 찬성했을 뿐, 우리 학교에서 입장을 내놓을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통합 논의는 학령인구 감소를 배경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교욱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0년 교육기본통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초등학생의 수가 60만 여명 줄어들었다. 이에 우리 학교와 부산교대는 대학 간의 통합이 절실해졌다고 판단했으며, 지난해부터 성공적인 통합방안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우리 학교와 부산교대가 통합을 고민해야 하는 사회적 배경과 통합 후 각 학교가 얻는 이점이 자세히 분석됐다. 또한 앞서 통합이 진행됐던 제주대학교와 제주교육대학교의 사례를 연구해 효율적인 통합 모델을 고안해냈다. 해당 연구 결과를 참고해 양 학교의 통합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부산교대 학생들과 총동창회는 통합안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통합으로 인한 교육의 전문성 훼손을 우려할 뿐만 아니라 부산교대가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교대 학생들은 대자보를 붙여 MOU 추진 과정에 대한 의문과 체결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학교 측에 충분한 설명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두 대학의 통합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통합 후 사범대학의 구분으로 확보되던 초등교육에 대한 독자성이 사라진다는 점을 우려했다. 부산교대 학생 비상대책위원회 김영찬(체육교육 19) 위원장은 “이번 주에 계획된 설명회와 토론회에서 학교와 학생들이 의견을 주고받을 것”이라며 “설명회와 토론회에서도 학생들이 지적한 문제가 충분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강력히 대응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부산교대 총동창회도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교대가 무리하게 통합을 추진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학내외에서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부산교대는 MOU에서 우리 학교와 부산교대의 상생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통합은 상생할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부산교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부산대학교와 합의가 원활하지 않거나 학내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다면 무산될 여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학교와 부산교대의 통합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전호환 전 총장이 ‘부산지역 국립 연합대학 체제’를 추진하며 △우리 학교 △부경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부산교대 통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학생들은 전호환 전 총장의 통합안에 대다수 반발했다. 2016년에 부산대학언론연합이 해당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산지역 국립 연합대학 체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우리 학교 학생 중 76%, 부산교대 학생 중 81%가 통합에 반대했다. 「<부대신문> 제1528호(2016년 9월 12일자) 참조」.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