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꽃핀 거리, 곳곳에서 예술을 산책하다

어디에서나 있는 길이 문화가 뛰노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예술 작품을 설치하거나, 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문화거리를 조성하는 노력이 시작됐다. 부산 중앙동을 안내하는 지도를 제작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코스를 만든  ‘예술마실’의 사례가 그 예시다. 이처럼 길이 가진 무궁무진한 매력을 살펴보기 위해 <부대신문>이 직접 문화거리를 찾아가 그 매력을 알아봤다.

 

예술마실은 평소라면 찾지 않았을 골목과 작은 가게들로 안내한다. 동피랑 마을이나 감천문화마을 처럼, 파스텔 빛깔의 이곳 골목은 상점과 길을 찾아 구서구석을 찾아가는 매력이 있었다. 프랜차이즈 가게가 즐비한 남포동과 달리 중앙동은 완벽히 정돈되진 않았지만, 각자의 멋을 간직하고 있었다. 

 

제한된 정보에
갸우뚱한 외부인

하지만 현지인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탓인지, 예술마실의 안내에만 의존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했다. 인터넷 지도에 나오지 않는 장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묘북은 그 터를 옮겼고, 소라계단도 주민의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조선키네마옛터는 주민들에게 물어도 그 위치를 정확히 아는 이가 없었다. 예술마실만 보고 찾아온 외부인은 어리둥절할 지도 모르겠다.

 

콘텐츠도 부족
현지의 노력 필요

또한 인상 깊은 동네 전반의 모습과는 달리, 대표 관광지나 명소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예술마실이 작가들의 단골 가게나 좋아하는 장소를 엮은 지도인 까닭에, 체험이나 관광보다는 동네 정취를 느끼는 것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가게 사장님들도 중앙동에는 외부 유입을 위한 콘텐츠가 없다는 데 입을 모았다. 가까운 영도동이나 남포동과 달리, 중앙동에는 외부인을 모을만한 문화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마크커피 차영빈 사장은 “중구청이 40계단에 메여있기보다 지역의 새로운 문화 자원을 개발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또한 문우당서점 조준형 사장은 “지속적으로 문화 콘텐츠가 개발돼야 시민들이 원도심을 잊지 않고 찾아줄 것”이라며 지자체의 노력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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