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림이 외부인에 의해 무단으로 사용된 것이 확인되면서 관리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달 2일 우리 학교 재무처가 학술림을 점검한 결과, 학술림을 무단으로 사용한 사례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기장군 철마면에 위치한 학술림은 2012년 생명자원과학대학의 △산림생태계 및 장기생태 모니터링 연구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생태계 변화 연구 △수목학 관련 실습 및 현장학습 △학내 구성원들의 휴식 및 산림체험의 장 마련을 위해 조성됐다. 이와 같은 학술림 토지의 실제 경계와 서류 상의 경계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경계측량을 실시한 결과, 개인과 법인의 무단 점유 12건과 기장군청에서 사전협의 없이 무단으로 시행한 도로포장 2건이 드러났다.

이에 그동안 학술림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술림은 조성 이후 운영 용도에 맞는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우리 학교는 부산광역시, 기장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학술림 내에 ‘치유의 숲’을 만드는 등의 노력을 들였다. 그러나 ‘치유의 숲’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탓에 우리 학교가 학술림을 관리하는 방식에는 개선이 없었다. 이러한 관리소홀의 원인으로 예산과 담당 인력의 부족이 꼽힌다. 실제 2012년 학술림 조성 이후 지금까지 책정된 관리비용은 400만 원에 불과하다. 넓은 부지를 관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또한 학술림을 담당하는 생명자원과학대학 측은 2018년 작성한 <학술림 운영실태 보고서>을 통해 담당 인력이 보충이 시급하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도 학술림 담당 관리자는 없다. 생명자원과학대학 행정실 신지문 주무관은 “학술림 전담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2018년부터 국가공무원보충을 신청했지만 충원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라며 “대학에서 인력보충이 힘들다면 지방자치단체에서라도 학술림에 상주하는 관리 인력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흡한 관리로 인해 학술림의 본래 취지였던 실습과 연구 또한 이뤄지지 않고 있다. 1년에 한 번 학술림에서 진행했던 조경학과 실습마저 중단되면서 발걸음이 끊긴 것이다. 이에 학내구성원이 학술림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석한(조경학) 교수는 “학내구성원이 학술림을 많이 찾도록 하는 것이 곧 관리의 시작”이라며 “학교에서 학술림을 활용한 연구를 공모하거나 학생들이 학술림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비교과 마일리지를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 학교는 무단 점유자들을 퇴거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우선, 개인의 무단 점유 및 경작에 대해서는 원상복구 안내문과 내용증명을 발송하기로 했다. 또한 법인이 무단으로 점유한 토지는 원상복구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토지로 교환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재무과 관계자는 “학술림 내 도로포장에 대해 기장군청 담당자와 현장을 확인하고 원상 복구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라며 “이들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으면 관할 경찰서에 고발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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