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안전관리센터의 예산이 대폭 삭감된다. 이에 연구실 안전관리에 지장이 있을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우리 학교에서 화학물질로 인한 연구실 안전사고가 두 차례 발생했다. 지난 5월 제7공학관 생물공학실험실에서는 알코올램프 외부 발화로 인해 대학원생이 손에 화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월에는 같은 건물 고분자합성연구실에서 플라스크 세척 중 화학물질로 인해 화염이 발생하면서 대학원생 한 명이 화상을 입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학교는 다른 국립대학에 비해 안전사고의 발생빈도는 현저히 낮지만, 201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연구실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연구실 안전관리센터의 역할이 강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학교의 예산 편성 방식이 개편되면서 연구실 안전관리센터의 예산도 큰 폭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연구실 안전관리센터의 내년 대학회계 예산은 약 4억 7,895만 6천 원으로 올해 예산보다 약 1억 5,066만 4천 원(23.9%) 삭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연구실 안전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나온다.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연구실의 시설이나 물품이 노후화되고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예산마저 삭감된다면 연구실 안전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실험 기구들이 저렴할수록 안전성은 떨어지는데 예산 축소로 사고 위험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연구실 안전관리센터에서 시행하는 연구실 안전교육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신준호(화학교육 20) 씨는 “올해 연구실 안전교육이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나 여전히 교육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연구실 안전관리센터의 예산 삭감으로 안전교육이 질적·양적으로 미흡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연구실 안전관리센터는 연구실에서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국가지원금이 증가하고, 4단계 BK21 대학원혁신사업을 비롯한 재정지원 사업에 선정돼 업무를 정상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실 안전관리센터 하재성 주무관은 “예산이 줄어들면서 일부 사업항목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국가지원금과 재정지원 사업비를 적절히 활용해 연구실 안전관리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연구실마다 개별적으로 배정되는 안전관리비를 통해서도 안전관리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치범(기계공학) 교수는 “연구실 안전관리센터의 예산 삭감이 연구실 안전관리 문제와 직결되진 않을 것”이라며 “연구과제비의 일부 항목에 있는 안전관리비를 통해 개별 실험실에 대한 안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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