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함께하는 총학생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제52대 총학생회 ‘투게더스(To Gather Us)’, 출마 당시 이들은 △소통 △권익 △복지 △교육 △캠퍼스 △문화 등 총 6가지 분야에 대한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부대신문>이 총학생회가 내세웠던 공약의 이행 상황을 알아봤다. 

 

 ‘투게더스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학생들과의 대면 소통을 위한 공약으로 △총학생회 간담회 △찾아가는 회장단을 내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해당 공약은 모두 폐기됐다. △캠퍼스별 총장간담회 △총학생회 카페 살리기 역시 같은 이유로 취소된 상황이다. 

이에 총학은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SNS를 적극 활용했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추가로 총학 홈페이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를 재정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홈페이지의 경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또한 우리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와 비교해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총학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에는 단 한 건의 글도 게시되지 않았다. 총학 도연호(영어교육 15) 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게시판을 만들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라며 “총학 홈페이지에 대한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지 못한 것이 실패 원인”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공약은 대부분 미흡한 상태로 끝났다. 앞서 총학은 중앙학생권익보호위원회(이하 학권위)의 실질적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는 1학기에 운영됐던 학습권 보호TF 팀 업무의 연장선상이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학권위 임원빈(일반사회교육 18) 위원장은 “현재 학권위의 내부 상황과 <중앙학생권익위원회 운영세칙>이 동떨어져 있어 이를 수정하는 것이 급선무였다”라며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세칙 개정을 하지 못해 제대로 된 운영을 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대학생활원생 권익 증진을 위한 공약은 이행되지 않았다. 대학생활원생의 식수문제나 대학생활원 운영위원회 내 학생위원 포함 등의 사항이 실현되지 않은 것이다. 도연호 회장은 “해당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시행된 것은 없었다”라며 “원생회를 조직하는 것이 더 좋은 해결방안이었을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총장선거 투표비율을 확대하겠다는 공약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교수회 측이 대학가 분위기 등을 근거로 학생의 투표권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총학의 의견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결국 총학생회는 겨울방학 동안 임시 대의원총회를 개최해 총장선거를 보이콧했다. 「<부대신문> 제1596호(2020년 3월 14일자) 참조」

학생 복지 혜택을 수록한 학생정책상자 제작과 정례회의 보고 체계화는 모두 이행 완료됐다. 

학생 복지를 위한 총학의 공약은 성공적으로 이행됐다. 지난 10월 총학은 교내를 돌아다니며 이륜차 안전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륜차를 운행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전장비 착용과 속도 제한 등을 권장한 것이다. 또한 배리어프리 정책도 긍정적인 결과물을 남겼다. 총학은 부실한 학내 시설 목록을 시설과에 전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설과는 △금정회관 △1사범관 △정보화본부 등의 경사로를 신설하거나 교체했다. 이밖에도 총학은 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하고자 배리어프리 정책 공모전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교내 순환버스의 카드와 현금간 요금 조율은 현재 한 차례의 시험운행을 마쳤다. 이후 추가적인 시범사업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총학 복지국 이장은(정치외교학 19) 국장은 “현재 해당 사업에 대한 학내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라며 “학내 순환버스 운영업체인 대영버스 측에서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리내 도서관 시설 개선사업은 현재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교내시설 보수 예산 증대 공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교양공모전 사업은 현재 협의 단계에 놓여있다. 지난 9월 총학은 교양교육원과 연계해 교양교과목 공모전을 시행했다. 해당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5개의 교양과목은 지난 10월 교수선정을 끝마쳤다. 교양교육원 박웅 팀장은 “현재 교양과목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학생과 교수 간의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개설되는 교양과목은 내년 1월에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 분야의 중심 공약이었던 학사운영규정 개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총학은 강의계획표의 2주 전 공개 의무화와 불가피한 강의 결석 시 수업 자료 제공에 대한 학사운영 개편을 약속했다. 도연호 회장은 “수업 자료 제공에 대해 본부 측은 불참한 학생 잘못이라는 입장이었다”라며 “교수의 의지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캠페인 등을 진행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교육수요의 전달 및 반영 사업은 기존의 계획을 수정해 이행됐다. 애초에 총학은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의 방향성 및 방식 등에 대해 대면으로 수요를 조사한 후 해당 결과를 교수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취소되면서 이는 설문조사 방식으로 대체해 진행됐다.

이밖에 투게더스 강연사업은 신청자가 없어 파기됐다.

 

올해 코로나19로 집합 인원이 제한되면서 학내 행사의 대부분이 취소됐다. 이로 인해 부산시민을 위한 부산대학교 콘서트와 경국대전은 모두 개최되지 않았다.

동아리 협력 사업은 일부만 진행됐다. 총학은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예술 관련 동아리나 학과 차원의 공연 및 전시 내용을 홍보했다. 하지만 소규모 문화 공연 조력은 공간 대여의 문제로 실행하지 못했다.

‘투게더스와 함께하는 봉사활동’의 경우 학내 동아리와 연합해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시행되지 못했다. 이에 총학은 기존의 계획을 틀어 금정구와 학교 내의 방역 및 환경정화 활동을 대체 시행했다.

 

각 캠퍼스를 위한 공약은 대부분 이행되지 않았다. 총학은 양산캠퍼스에 대해 제휴희망 설문조사 실시와 취식 가능한 휴식공간 마련을 약속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관심 부족으로 설문조사는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 휴식공간 마련의 경우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지난 8월 동맹휴학이 시작되면서 논의가 중단된 상황이다.

총학은 밀양캠퍼스의 학업여건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밀양캠퍼스 강의의 폐강기준이 엄격하고, 강의의 수 역시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당 공약 이행은 정체됐다. 이예승(정치외교학 15) 부총학생회장은 “올해는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밀양캠퍼스의 학업 여건이 일정 부분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라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교양과목의 수업 수가 보장되도록 해달라고 교양교육원에 요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양산캠퍼스와 밀양캠퍼스의 공통 공약이었던 찾아가는 소통, 축제 기간 버스 지원은 코로나19로 시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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