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그 곳의 비밀 부산 땅이 멍들고 있다

하야리아기지

 

하야리아기지는 현재 부산시민공원으로 그 모습을 바꿨으며 진구 범전동과 연지동에 위치해있다. 1927년에는 경마장으로 조성됐으나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이후로 일본군의 병참기지로 사용됐다. 한국전쟁 이후 주한미군 기지사령부가 들어와 오랜 기간 주한미군부대가 주둔했다. 이후 2006년 8월 군부대를 폐쇄했고, 2014년 5월 1일 부산시민공원으로 개장했다. 2010년 부산시로 소유권이 이전된 후, 2011년 실시한 토양정밀조사에서 TPH(석유계통탄화수소)가 지역 전반에 걸쳐 검출됐으며 카드뮴과 아연 역시 기준치를 초과했다. 심각한 토양오염 탓에 총 146억의 정화비용이 들었으며 정화사업은 국방부와 부산시가 진행했다.

 

미군군수물자재활용유통사업소(DRMO)

 

진구 개금동에 위치한 미군군수물자재활용유통사업소(DRMO)는 1973년 4월 미군에 공여돼 재활용품 적치장, 폐품 소각장으로 사용됐다. 이후 2008년 폐쇄 후 2015년에 국토부로 반환됐다. 폐쇄된 이후에도, DRMO 부지는 9년간 방치됐었다.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과 TPH와 중금속 등으로 오염된 부지의 정화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를 두고 국토교통부와 국방부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총 81억 원을 들여 복원을 추진했다. 환경 복원을 마친 DRMO 부지는 체육공원과 KTX 정차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남구 감만 8부두

 

2017년, 남구 감만 8부두에 주피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주피터 프로젝트는 주한미군의 생화학전 방어체계 구축 프로그램이다. 당시 주한미군은 8부두 내에 세균무기실험실이 설치돼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이후 생화학물질 시료를 들여온 사실을 시인했다. 또한 지난 국정감사에서 2015년 이후로 3차례 생화학물질을 반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에 부산의 시민단체가 모인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부산시 주민투표 추진위원회’는 미군 세균실험실에 항의하며 주민투표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 저장소 (55보급창)

 

5보급창으로 불리는 부산 저장소는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미군 보급 창고다. 일제강점기 말에 일본군의 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조성됐다가, 광복 이후 미군이 관리했다. 최근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예정 부지 일대에 위치해 반환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55보급창과 8부두를 반환받지 못하면, 엑스포 부지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해 반환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편 2018년 녹색연합에서 입수한 환경기초조사 결과에 따르면, 55보급창 주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됐다. 그러나 정확한 오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55보급창 내부의 환경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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