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원에서 실시한 온라인 화재대피훈련 교육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 참여에 강제성이 없었고, 교육의 내용이 우리 학교 실정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8일부터 6일간 우리 학교 대학생활원 원생(이하 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화재대피훈련 교육이 진행됐다. 플라토 자율강좌로 제공된 교육 자료는 교육부가 제공한 PPT와 2개의 동영상이었다. 대학생활원은 수강 진도율에 따라 상점 1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원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실제 교육을 수강한 원생들은 해당 교육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교육 참여가 필수가 아닌 탓에 교육 수료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유관 원생 김예은(노어노문학 18) 씨는 “모든 원생들이 의무적으로 교육을 수료하지 않아 실제로 불이 났을 경우 모두가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육 내용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우리 학교 대학생활원의 실정과 맞지않아 사실상 화재 대피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교육에 사용된 PPT 자료에는 소화기 사용법 등 화재 대피의 기본적인 내용과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기초적인 응급 처치 방법을 담고 있어 실제 화제 대피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영상 자료의 경우 화재와 관련된 1990년대 다큐멘터리 방송과 타 대학 기숙사의 화재대피훈련으로 구성됐다. 자유관에 거주하는 안담린(사회복지학 20) 씨는 “우리 학교와 관련이 없는 내용만으로 교육이 이뤄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대학생활원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진행하는 화재대피 교육 역시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교육에서도 각 대학생활원의 소화기 위치와 대피 경로 등 실제 화재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은 받은 원생들은 대피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웅비관 원생 오세빈(건설융합학 20) 씨는 “불이 났을 때 구체적인 대피 방법이나 경로에 대해서 모른다”라며 “실제로 화재가 발생한다면 당황해서 제대로 대피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부실한 온라인 교육 탓에 실제 대피 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돈묵(가천대 설비·소방공학) 교수는 “화재 시 즉각적으로 대피할 수 있을 만큼 반복적인 대피 훈련을 통한 습관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원생을 집합시키는 것이 어려워 훈련 진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대학생활원 시설관리팀 관계자는 “기존에는 야간 대피 훈련을 주기적으로 시행해왔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올해는 취소됐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