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천 살리기,2년으론 부족했다

2018년 은 부산의 대표적인 오염하천인 △온천천 △동천 △괴정천을 찾아갔다. 당시 하천들은 합류식 하수 관거와 오염물질 유입으로 인해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태였다. 2년 반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부대신문〉이 하천들을 다시 찾아가 봤다.

범호4호교 아래로 쓰레기가 동천을 타고 흘러가고 있다
범호4호교 아래로 쓰레기가 동천을 타고 흘러가고 있다

 

도시철도 서면역과 범내골역 사이에 위치한 광무교, 그 아래를 가로지르는 동천엔 온갖 쓰레기가 떠다녔다. 범호4호교에 이르렀을 때는 해수도수 사업을 위한 분수대 주변으로 검은색 비닐봉지와 담배꽁초, 전단지를 비롯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부유물들이 가득했다. 동천 인근에 거주하는 배소은(부산진구,  20) 씨는 “최근 동천 근처에 이사를 왔는데 처음부터 악취가 심했다”라며 “하천이 이렇게까지 더러울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동천의 악취와 수질오염 개선은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의 오랜 숙제다. ‘똥천’이라는 악명을 벗어내고자 2004년 수질 정화장치 설치를 시작으로 부전천 복원, 물길 복원 사업 등을 계획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무산됐다. 부산시의 보건환경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일 동천의 용존산소 농도는 0.8로 ‘매우나쁨’을 기록했다. 동천의 지천인 호계천은 작년에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최고 수치 50.6ppm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부산시는 동천의 수질 개선을 위한 해수도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동천과 맞닿은 북항의 바닷물을 끌어와 동천의 중간 지점에 방류하는 사업이다. 바닷물을 방류하면 물의 유속이 빨라져 오염물질을 떠내려 보낼 수 있다. 또한 하천과 대기 사이의 접촉이 활발해져 용존산소 농도가 증가해 하천의 수질이 개선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도도수 사업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2010년 5만 톤의 바닷물을 동천에 방류했을 때 짧은 기간 깨끗해졌지만, 다시 오염된 상태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부산광역시청 하천관리과 이상한 직원은 “동천은 하류 구조상 순환이 어려워 오염물을 배출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방류된 5만 톤의 물은 산소 보급량도 적어 지속적인 효과를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20만 톤의 물을 추가 방류한다면 5만 톤을 방류했을 때 발생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 라 기대하며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동천에서 비점오염원 유입이 심각한 두 곳을 대상으로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작년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지원대상으로 동천이 선정돼 환경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원활한 진행이 가능해졌다. 수질오염의 주원인인 비점오염원을 차단한다면 수질이 많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 물환경생태팀 김민정 환경연구사는 “사전 구현을 통해 비점오염저감시설의 효과를 확인했다”라며 “사업의 신빙성이 보장되고 이전보다 나은 동천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내년 완공 예정인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 진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천은 지류가 많고 유역이 넓어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만으로는 유역 전체의 수질오염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동천은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 대상으로도 선정돼 환경부의 추가 예산이 편성됐다. 이를 통해 예산 부족으로 지지부진하던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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