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천 살리기,2년으론 부족했다

내용을 입력하세요.2018년 은 부산의 대표적인 오염하천인 △온천천 △동천 △괴정천을 찾아갔다. 당시 하천들은 합류식 하수 관거와 오염물질 유입으로 인해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태였다. 2년 반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부대신문〉이 하천들을 다시 찾아가 봤다.

비가 내린 다음날, 평소와 달리 온천천의 물이 탁해진 모습
비가 내린 다음날, 평소와 달리 온천천의 물이 탁해진 모습

 

부산대역 아래의 온천천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했다. 심지어 오리와 잉어들이 떼지어 헤엄치기도 했다. 주변을 지나가던 성금순(금정구, 75) 씨는 “온천천은 과거에 비하면 정말 수질이 좋아졌다”라며 “수질 개선 이후에는 시간 날 때마다 온천천 근처 운동시설을 이용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서역 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하천이 급격히 탁해졌다. 특히 굴다리 구간은 악취가 나고, 하루살이들이 모여서 날아다녔다. 온천천 주변을 자주 산책한다는 한서윤(금정구, 20) 씨는 “비가 온 후의 온천천은 급격히 수질이 나빠진다”라며 “하수구 냄새와 비슷한 악취가 난다”라고 전했다.

온천천은 수량이 적은 건천이어서 오염물질의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이에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는 온천천의 수량을 늘리고자 2005년부터 ‘낙동강 유지용수 공급사업’을 시작해 하루 3만~5만 톤의 낙동강 물을 온천천에 투입했다. 낙동강 유지용수 공급 이후 온천천의 수심이 10cm 이상 높아져 수질이 대폭 개선됐다. 실제로 낙동강 유지용수 공급 전후의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의 변화량을 통해 나는 큰 차이를 보였다. 부산시의 보건환경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낙동강 유지용수 공급 사업이 진행되기 전인 2004년 1월의 온천천(청룡2호교)에서 채수한 하천의 BOD가 14.8ppm였던 반면, 올해 1월에는 0.6ppm로 줄었다. 

온천천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지난 5월 부산시는 온천천에 유입되는 비점오염물질과 오수를 줄이기 위해 사직천과 온천천 합류지점에 비점오염저감시설을 설치했다. 비점오염저감시설이 설치되면  비점오염원을 여과시킨 후에 하천으로 물이 흘러가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 물환경생태팀 김주인 환경연구사는 “비점오염저감시설은 모든 오염원을 막지는 못하더라도 가장 심각한 초기 유입의 문제를 잡아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가 오면 온천천의 수질은 급격히 오염된다. 비가 오면 도로에 쌓여있던 △기름 △마모된 타이어 분진 △도로 보수 공사시 발생한 토사 등이 빗물과 섞여 비점오염물질이 평소보다 증가한다. 이때 늘어난 비점오염물질을 감당하기에는 비점오염저감시설의 개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온천천에는 비점오염저감시설이 한 곳에만 설치돼 비가 온 이후 온천천 전체의 하천 유량을 모두 정화하기 어렵다. 부산광역시청 하천관리과 신수범 직원은 “비점오염저감시설이 비가 온 이후에도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온천천의 다른 지천들에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현재로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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