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나은 학생회를 위해 나선 이들,
53번째 대표가 될 수 있을까

오는 24일부터 3일간 제53대 총학생회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단선으로 치러진다. 이에 <부대신문>이 선거에 출마한 ‘한결’선거운동본부의 공약을 살펴보고 그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53대 총학생회 선거가 오는 24일부터 3일간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는 하나의 커다란 물결이 돼서 학교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뜻을 가진 ‘한결’ 선거운동본부가 단독 출마했다. 이에 <부대신문>이 ‘한결’ 선거운동본부의 김태경(전기컴퓨터공학 16) 정후보와 이대훈(기계공학 15) 부후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선거에 출마한 계기가 무엇인가?
김태경 정후보(이하 정) : 올해 총학생회(이하 총학) 교육정책국장을 맡았지만, 활동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과 총학 모두 혼란을 겪었다. 준비했던 많은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고 총학으로서 학생들에게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크게 느꼈다. 올해 느낀 아쉬움을 해결하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이대훈 부후보 (이하 부) : 현재 공학 디자인 분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 이 분야는 사용자의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항상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동아리연합회 공연예술분과장으로 일하면서도 나조차 학생 사회에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깨닫고 나니 총학 활동을 하는 것이 내년 졸업 전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현장에서 학생 사회의 문제를 고민하고 이를 해결해보고자 출마하게 됐다.

△출마를 준비하면서 총학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총학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 : 학생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가장 먼저,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불편함 또한 한발 앞서 찾아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 : 일반 학생과는 다른 위치에 있는 만큼 다른 시각으로 학생 사회의 문제를 바라봐야 하는 자리다. 총학은 타 조직보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 점을 활용해 학생 사회의 현안들을 대학본부와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약을 구상할 때 어떤 점을 먼저 고려했는가?
정 :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불편함 해결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자신의 모교가 더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이를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우리 학교를 이전과 같은 위상을 갖춘 경쟁력 있는 학교로 만들고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 : 문화, 복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학생들이 찾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을 위한 문화시설을 마련하고 편의를 보장해주고 싶다.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과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 학교가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외에도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고민도 덜어주고 싶다.

△내년에도 온라인 수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대안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정 : ‘수업 모니터링 확대’ 공약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학습권 침해가 발생하면 학생들이 총학에 제보하는 제도다. 절차가 간단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학교와의 논의 과정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한된다. 이 공약은 올해 총학의 공약이기도 했다. 좋은 사업임에도 이전 총학의 공약이라는 이유로 폐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사업이 늦게 시작해 효과를 많이 거두지 못했다. 내년에는 기간을 넉넉하게 잡고 진행할 생각이다. 이외에도 중앙집행위원회에 학생 정책을 전담하는 학생정책개발단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사 운영 방안이 발표되기 전에 학생들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총학 소속이 아닌 학생들을 선발해 학생정책개발단을 운영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부 : 지금까지 총학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러나 총학은 전문가가 아니기에 정확한 질문지를 만들기는 힘들다. 이에 학생정책개발단을 구성해 단순한 설문조사뿐만 아니라 현안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자 한다. 학생정책개발단은 총학이 상정한 안건과 주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신청을 매번 받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전국국공립대학연합회와의 교류에 대한 공약사항이 많다. 전국공립대학연합회와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이유가 무엇인가?
정 : 현재 대부분의 국·공립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안고 있다. 예산 문제나 교육공무원인 교수와 관련된 부분은 학내에서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 이에 비슷한 고충을 겪고 있는 국·공립 대학들과 함께 교육부에 목소리를 내고 실질적인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공약을 준비했다.  

△인권센터와 연계에 대한 공약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업할 것인가?
정 : 인권 신장과 보호는 관심에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인권센터를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이에 총학 내에 인권센터 전담 부서 또는 담당자를 두고 인권센터와 학생들의 다리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한 인권센터의 자체적인 홍보로는 한계가 있어 총학의 인프라를 활용해 홍보할 생각이다.

△임시기숙사에 대한 공약이 대학생활원과 논의가 안 된 상태라고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가 큰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 : 수도권 대학에서 이미 임시기숙사를 운영했던 사례가 있다. 각자의 시험기간에 맞춰서 1 ~ 3주 동안 머물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제공하고 한 학기 기숙사 비용을 주별로 지불해 기숙사에 입사하는 방식이다. 이런 사례를 분석해 대학생활원과 논의 예정이다. 만약 대학생활원이 협조하지 않을 시 부동산이나 학교 주변의 원룸 임대인과 제휴를 하는 등 새로운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도교수 상담제가 어떤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정 : 지도교수 상담이 학생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재 상담제는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지도교수 상담을 하지 않아도 학생들이 성적을 열람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꿀 예정이다. 상담에 대한 강제성이 사라지면 교수가 스스로 상담의 질을 올리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담률이 80%가 넘어야 학생 지도비가 지급되기 때문이다. 또한 매년 총무과에서 진행하는 교수 OT에 의무적으로 지도교수 상담에 관한 내용을 추가하도록 논의할 예정이다.

△양산캠퍼스와 밀양캠퍼스를 위한 이원화 캠퍼스 전용팀을 꾸리는 공약이 있다. 
정 : 후보 모두가 이원화 캠퍼스가 아닌 장전캠퍼스에 다니고 있다. 이 때문에 장전캠퍼스 외의 캠퍼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양산, 밀양 캠퍼스에 접근성이 높은 학생들로 꾸려진 전용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용팀을 통해 이원화 캠퍼스의 입장을 역지사지로 생각해볼 수 있고 문제를 해결 할 때 더 설득력 있는 근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말해달라.
정 : 추천인 서명부터 △선거유세 △정책공청회 △인터뷰까지 진행하면서 항상 공약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더 정신을 차려서 학생들과 함께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본 이름의 뜻처럼 학생들에게 한결 더 가까이 다가가 하나의 큰 물결로 학교와 세상을 바꾸고 싶다. 이 기조가 흔들리지 않고 항상  발로 뛰는 학생회가 되고 싶다.

부 : 총학 활동을 흔히 정치적 활동으로만 생각한다. 총학이 정치적인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또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학교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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