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나은 학생회를 위해 나선 이들,
53번째 대표가 될 수 있을까

오는 24일부터 3일간 제53대 총학생회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단선으로 치러진다. 이에 <부대신문>이 선거에 출마한 ‘한결’선거운동본부의 공약을 살펴보고 그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53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한결’ 선거운동본부는 무엇을 공약으로 제시했을까. 기사에서는 후보의 공약 중 주요한 쟁점만을 다뤘다.

권익과 복지 신경썼다

한결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은 학생들의 권익을 보장하고 복지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인권센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추가적으로 총학생회(이하 총학) 내부에 인권전담부서를 신설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인권센터 인권상담실 임애정 전문상담원은 “인권센터의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현수막 게시, 홈페이지 공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해왔다”라며 “학생들과 밀접한 총학과의 연계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인권센터를 찾아주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교내 식당의 식권을 모바일로 예매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식권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하는 고충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한결 선본은 이 기능을 부산대학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도 모바일 식권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협 권경률 팀장은 “모바일 식권 발급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라며 “업체 선정과 기계 설치 등의 애로사항이 있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교내의 공간을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이 축소 운영돼 학생들이 공부를 하거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결 선본은 문창회관의 공간이나 각 단과대학의 빈 강의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단과대학차원에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허아정(영어영문학 19)씨는 “실시간 강의와 대면강의가 겹쳐 수업을 듣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라며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학습 공간 마련은 매우 필요한 공약”이라고 말했다.

실현성&실효성 없는 
공약도 존재해

공약 중에서는 실제로 시행되기 힘들어 보이는 공약도 존재했다. 한결 선본은 시험 기간에 단기간 부산에 머물러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임시 기숙사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생활원의 공실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시험 기간에만 기숙사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시 기숙사제에 대해 학생들은 잦은 입·퇴사로 인한 혼란이 빚어지거나 외부인이 출입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대학생활원생 진효정(시각디자인학 20) 씨는 “입·퇴사할 때는 하루 종일 대학생활원 문을 개방하는데 이러한 일이 잦아지면 보안이 취약해질 것 같다”라며 “매번 새로운 원생이 들어오면 기숙사에 거주하는 원생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공약에 대해 대학생활원은 임시기숙사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미 시험기간에 맞추어 추가 모집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학생활원 원생팀 관계자는 “투게더스 총학의 요청을 수용해 지난 4월부터 시험 기간동안 추가 원생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추가 모집을 통해 대면시험 때에 발생하는 학생들의 어려움은 해결됐다고 보여 임시 기숙사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공약도 있다. 수강신청 때 서버가 다운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결 선본은 수강신청 당일 서버 관리실을 방문해 관리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고 약속했다. 서버에 문제가 생겼을 때의 원인이 무엇인지, 관리자가 어떤 대처를 하는지 확인해 학생들에게 알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선본이 서버 관리실을 방문하는 것은 서버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허윤주(정치외교학 19)씨는 “선본이 서버실에 방문하는 것은 서버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라며 “서버에 문제가 있다면 이미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된 상황일텐데, 굳이 찾아가서 확인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실제로 서버 방문실을 방문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화본부 김효정 주무관은 “보안상의 문제가 있어 총학이 서버실에 방문해 모니터링하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내부에서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학습권 보호하겠다?
공약 준비에 고민 부족해

올해 코로나19로 시작된 비대면 수업으로 많은 학생들이 학습권 침해를 호소한 만큼, 한결 선본 역시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한결 선본이 약속한 ‘수업 모니터링’은 현재 투게더스 총학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수업 모니터링은 지난 학사운영방안을 위반하는 수업을 학생들이 총학에 제보하면, 총학이 이를 교육혁신과와 논의해 해결을 촉구하는 사업이다. 관련 사업은 지난 5일에 시작됐고, 지난 11일 기준 2건의 민원이 해결됐다. 경영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학습권 보호와 관련한 공약을 기대했지만, 이전 총학에서 하던 사업을 그대로 따라해 아쉽다”라며 “올한해 다수의 학습권 침해 사례가 나왔는데, 내년에는 해결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우수강의계획서 공모전에 대해서는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우수강의계획서를 선정하는 것이 공모전이 우수한 강의계획서를 만드는 것에 큰 효과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대훈(기계공학 15)부후보는 “실질적으로는 공모전보다는 사례선정이라는 말이 맞다”라며 “학생들이 생각하는 좋은 강의계획서에 대해 교수님께 전달해드리면 이를 반영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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