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을 꿈꾸는 삶, 비거니즘 문화의 확산

청년층이 주도하는 비거니즘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단순한 채식을 넘어 사회적인 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느끼기 쉽지 않다. 밀레니얼 세대가 밀집한 우리 학교에서조차 채식 식단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비거니즘 인프라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부대신문>이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비거니즘 인구를 찾아 그 목소리를 들어봤다.

최근 비거니즘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있다. 채식주의자를 유별나게 생각하던 과거와 달리, 환경 문제와 동물 보호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거니즘이 하나의 문화로 떠오른 것이다.

비거니즘은 동물권을 옹호하며 종 차별에 반대하는 사상을 뜻한다. 이는 단순히 식생활을 채식으로 바꾸는 것만이 아니다. 동물을 착취해 생산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거부한다. 비거니즘은 흔히 식품군별 섭취 여부에 따라 비건이나 페스코 베지테리언 등으로 나뉘지만, △윤리적 △환경적 △페미니스트 비거니즘 등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배경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 탓에 비거니즘은 사회 운동의 일종으로 발전하고 있다. 채식평화연대는 지난 6, 7월 각각 해운대와 서면 일대에서 동물권 침묵시위를 전개했다. 또한 ‘비건 세상을 위한 시민모임’은 세계 비건의 날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광화문광장에서 채식 촉구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SNS를 중심으로 채식 인증 캠페인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지구를위한채식’, ‘#lessmeatmoreveg’와 카카오톡 내 ‘프로젝트 100’ 하루 한 끼 채식 챌린지 등 채식주의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동참할 수 있는 채식 운동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이러한 비거니즘은 청년 세대의 문화로 손꼽힌다. 한국채식연합 이원복 대표는 “중년층이 비거니즘 문화의 중심이었던 10~20년전과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라며 “최근에는 2~30대 청년층이 비거니즘 문화를 주도하고, 사회에서 강력한 의견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거니즘에 대한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이 늘자, 기업에서는 비거니즘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투썸플레이스의 비건 간식 ‘고구마바’와 ‘현미 누룽지칩’, 서브웨이의 비건 샌드위치 ‘얼터밋 썹’이 있다. 또한 비거니즘 시장은 식품 외 영역으로도 확대됐다. 동물의 △털 △깃털 △가죽을 이용하거나 동물 실험을 거쳤던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승마나 서커스 등 동물을 착취하는 전시나 체험을 지양하는 것이다. 이에 패션·뷰티 산업계는 동물 실험이나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화장품을 개발하고, 인조 가죽과 페이크 퍼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구동모(경북대 경영학) 교수는 기업의 비거니즘 시장 진출에 대해 “과거에 비해 비거니즘 시장이 커졌고, 대체육이나 페이크 퍼 등 비거니즘 상품이 기성품에 견주어도 경쟁력을 가질 만큼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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