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원 경비원들이 쿠팡의 자체 택배 서비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쿠팡의 택배 기사들이 지정되지 않은 곳에 택배를 두고 가 분실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대학생활원 웅비관 B동 택배 보관소 앞에 쿠팡의 택배 서비스 이용을 지양해달라는 공지가 붙었다. 쿠팡의 택배 기사들이 대학생활원 내의 택배보관소가 아닌 장소에 택배를 두고 가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경비원들이 택배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쿠팡은 대학생활원 출입이 불가한 오전 1시~5시에도 택배를 배송하기 때문이다. 쿠팡 고객센터 관계자는 “새벽 배송이 가능한 지역이라면 문제없이 택배를 발송한다”라며 “야간에 진입이 불가한 건물에는 공동현관 또는 경비실로 배송이 이뤄진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통금 시간에 대학생활원의 문을 개방하지 않자 쿠팡 택배 기사들이 대학생활원 주변에 택배를 두고 간다는 것이다. 쿠팡 택배 기사들은 안내실이 위치하지 않은 웅비관 B동의 입구와 웅비관 뒤편 등 지정되지 않은 장소에 택배를 뒀다. 대학생활원 효원재 신교석 경비원은 “새벽에 쿠팡 트럭이 들어와 택배를 아무 곳에 놔두고 간다”라고 토로했다.

쿠팡의 택배 기사가 매번 다른 것도 문제다. 다른 택배 업체의 경우 정해진 기사가 일정한 시간에 오지만 쿠팡은 택배 기사도 매번 바뀐다. 이 때문에 경비원들은 택배 기사가 올 때마다 대학생활원 출입 방법, 택배 명부 작성 등의  유의사항을 알려줘야 한다. 하지만 매번 절차를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절차를 듣지 못해 지정된 택배보관소가 아닌 장소에 택배를 두기도 한다. 대학생활원 자유관 경비원 A씨는 “자유관은 건물 내부뿐만 아니라 밖에도 무인 택배보관함이 있지만, 쿠팡 택배 기사들은 이를 알지 못하고 문 앞에 택배를 둔다”라며 “쿠팡 택배 기사들에게 무인 택배보관함 사용법을 설명해줘도 기사가 매일 바뀌어 매번 말해주기 버겁다”라고 전했다.

이에 경비원들은 대학생활원 원생(이하 원생)들의 택배가 분실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택배를 이곳저곳에 두고 가 택배 관리가 힘들기 때문이다. 대학생활원 웅비관 김진원 경비원은 “쿠팡 택배 기사들은 배송 절차를 지키지 않고 택배를 무책임하게 아무 곳에나 두어서 관리가 어렵다”라며 “이 때문에 택배가 분실될 가능성이 높아 원생들에게 쿠팡의 택배 서비스 이용을 지양해달라는 공지를 써뒀다”라고 말했다. 인문대학에 재학 중인 20학번 웅비관 원생 B씨는 “택배 보관소에 택배를 찾으러 갔다가 쿠팡의 택배 서비스에 대한 공지를 봤다”라며 “택배 분실 우려가 있다는 말에 쿠팡 의 택배 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하지 않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학생활원은 쿠팡의 택배 서비스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학생활원 원생지원팀 관계자는 “쿠팡에서 배송하는 택배는 경비실에서 단독으로 원생들에게 요청한 사항이라 문제를 알지 못했다”라며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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