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이 짧은 프로젝트 기간에
잡음 생겼다

중복 참가하는 작가들 생기기도

 

부산광역시는 지난 21일부터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턱없이 짧은 준비기간으로 우려가 큰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948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계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다. 이에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도 ‘공공미술 프로젝트-우리 동네 미술 사업’을 시행했다. 사업 유형에는 △벽화 △조각 △회화 △미디어 아트 등과 같은 작품 설치형과 문화 공간 조형 예술품 전시형이 있다. 공모 접수와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중순에 사업을 완성할 선정할 예정이다. 부산광역시청 문화예술과 박진화 주무관은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복합 추진할 것”이라며 “장르와 형태에 크게 제한을 두지 않아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수준 높은 미술 향유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례적인 예산 규모에 비해 짧은 준비기간이 문제시됐다. 부산 지역에는 국비 53억 원과 시비 6억8,000만 원을 포함해 총 66억4,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부산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의 연간 전시 예산이 각각 20억 원, 부산비엔날레 예산이 약 25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례 없는 예산이 지원되는 셈이다. 그러나 준비기간은 6개월에 불과하며 아직 대부분의 사업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원활한 프로젝트 진행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또한 짧은 기간 동안 부산시 16개 지자체가 함께 진행하다보니 중복으로 참가하는 작가들이 생기기도 했다. 홍보 기간도 짧아 많은 시민들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공미술의 경우 시민들과 작가들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작품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미술협회 공공미술위원회 신무경 위원장은 “이전에도 정부에서 많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라며 “공공미술은 시민들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올 수 있으니 작업 중인 작가 분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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