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위에 정차해 
보행자 통행 막는다

보도가 아닌 차도에 하차해 
사고 불안 더욱 키운다

운영업체도 학교도 
개선할 여력 없다

 

우리 학교 내에 운행 중인 순환버스의 정거장 위치가 적절치 못하다. 승하차를 하거나 보행할 때 사고의 위험이 큰 장소에 정거장이 있기 때문이다.

순환버스 정거장이 횡단보도에 걸쳐있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문창회관과 화학관에 있는 정거장의 경우 횡단보도 앞에 정거장이 있다. 버스가 횡단보도 위에 정차하게 돼 길을 건너는 보행자의 통행을 막아버린다. 순환버스가 내려가는 길에 위치한 새벽벌도서관 정거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버스를 타기 위해서 횡단보도에서 대기를 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승하차를 보도가 아닌 차도에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순환버스가 상행하는 쪽에 있는 법학관과 학생회관 정거장은 하차할 때 보도가 없어 학생들이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법학관 정거장의 경우에는 보도가 아닌 하수구 위로 하차하게 돼 있다. 김동규(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20) 씨는 “법학관 정거장에서 버스가 하수구 바로 앞에 정차해 하차할 때마다 악취로 고통 받는다”라며 “넓은 도로에 보도도 없어 오토바이에 치일 뻔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정거장이 있는 보도까지 차량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문창회관 정거장의 경우에는 버스가 들어와서 정차할 수 있도록 보도 쪽으로 공간을 만들어놨다. 하지만 순환버스는 그 공간에 들어오지 않고 차도에 정차해 그대로 학생들을 승하차시킨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차도에서 보도까지 직접 걸어가야 한다. 또한 순환버스가 학교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본관 정거장은 차선규제봉이 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 하차하는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순환버스 정거장 위치의 위험성에 대해 대학본부는 즉각적인 대처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정거장 관리는 순환버스 운영업체인 대영버스 소관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용객이 줄어 정거장 위치를 옮길 재원이 없다. 총무과 관계자는 “정거장 위치를 바꿀 수는 있지만 그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교 측에서도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위치 조정이 가능할 여유가 된다면 즉각적으로 변경을 요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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