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들을 위한 복지는 없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약자를 돌보는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사회복지사의 근무 환경은 열악한 상태다. 이에 <부대신문>이 사회복지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대책을 짚어봤다.

현재 사회복지사가 처한 상황에 대해 알아보고자 남광종합사회복지관 박해영 관장을 찾았다.

△남광종합사회복지관은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를 부탁한다.
종합복지관은 크게 △사례 관리 △지역 조직화 △복지서비스의 3가지 역할을 한다. 사례 관리란 지역 내 보호가 필요한 대상자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다. 지역 조직화를 통해 지역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한다. 예를 들어 △마을 만들기 △청소년 연합동아리 △지역축제와 같은 공동체 사업이 있다. 복지서비스 차원에서는 △노인대학 △청소년 진로 프로그램 △장애인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사회복지사로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인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힘들다. 현재 사회복지 현상을 지원하는 사람이 적다.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중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고 들었다. 남광종합사회복지관도 복지관 운영을 위해 필요한 최소 인력이 충족되지 못했다. 일손이 부족해 사회복지사들의 업무가 과중되고 있다.

△사회복지사의 일손이 부족한 이유는 무엇인가.
노동시간 대비 임금 수준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사의 업무는 매우 고되지만 종합복지관 이용 시설의 1호봉은 최저임금 수준이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들은 업무 때문에 야근을 하거나, 기존 출근 시간보다 일찍 출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시간 외 수당을 지급받거나, 연가를 다 사용하지 못한 경우에 이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복지관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정부나 지자체 등 기관 차원에서의 지원이 절실하다. 

△사회복지사가 신체적·언어적 폭력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남광종합사회복지관의 경우 사회복지사가 신체적 폭력의 위험에 노출된 적은 없다. 하지만 다른 복지관에서 이런 사례가 발생한다고 들었다. 언어폭력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전화로 진행되는 지원 사업에서 상담 대상자가 말을 함부로 하는 일이 자주 있다. 

피해가 발생할 경우 사회복지사를 지원할 수 있는 기본적 체계는 마련돼 있다. 복지관 차원에서 심리 상담, 병가 처리 등의 대책을 마련한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체계상 지도·감독을 하는 상위 기관에 보고해 대응을 요청한다.

△처우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예산 확보가 매우 필요하다. 예산 문제가 해결돼야 인력을 충원하고 업무량을 나누는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복지관의 시설을 개선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복지관이 약 30년 전에 지어졌다. 아직 엘리베이터가 없는 복지관도 있다. 복지 자체는 나날이 발전해가는데 시설은 그대로이니 진행할 수 있는 복지 사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듣고 싶다.
복지관에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다들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후원도 많이 줄어들어 지원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 조금씩이라도 주변의 복지관에 도움을 주셔서 조금 더 따뜻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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