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부마민주항쟁 등 역사적으로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한 지역이다. 그만큼 이곳에는 다양한 네거티브 문화재가 존재한다. 지난 10일, <부대신문>이 해당 장소를 방문해봤다.

지하철 1호선 토성역 6번 출구에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면 등장하는 아미초등학교. 그곳을 지나 골목골목 숨겨진 길을 찾으며 걸어 올라가다 보면 비석마을이 등장한다.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인들이 버리고 간 무덤터였던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피란민들이 자리 잡으면서 지금의 마을로 바뀌었다. 이를 증명하듯 건물들을 받치고 있는 기반에는 심심치 않게 한자가 쓰인 비석이 눈에 띈다. 이뿐만 아니라 마을 곳곳에는 피란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까지 게시돼있어 당시의 상황을 느껴볼 수 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부산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이곳은 일제에 의해 자행된 강제동원의 참상을 알리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2015년 건립됐다. 이를 위해 해당 공간에는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증언과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물품들이 전시돼있다.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는 전시물들은 다소 충격적일 수 있지만, 그만큼 직관적으로 당시의 상황을 바라볼 수 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피해자 김성주 씨의 증언. ‘일본에 가면 학교도 보내주고 돈도 벌게 해준다는 선생님에게 속아 강제동원을 가게 됐다’는 그의 말을 통해 끔찍했던 일제강점기 시대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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