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했습니다. 사건 발생 후, 미국 전역에서는 ‘Black Lives Matter’(이하 BLM)이라는 문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문구는 해석 그대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이어져온 흑인을 향한 폭력과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BLM은 최근 발생한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졌지만, 사실 해당 문구를 사용한 인권운동의 역사는 오래됐습니다. 2012년 미국 플로리다주 샌포드 지역에서 백인 자경단원 조지 지머먼은 10대 흑인 트레이본 마틴을 총격 살해했습니다. 법정에서 지머먼은 마틴을 범죄자로 의심해 추격하는 과정에서 위협을 받았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는데요. 결국 그는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은 ‘#BlackLivesMatter’이라는 해시태그를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퍼거슨사태가 발생하면서 해당 문구를 내세운 흑인 인권운동이 촉발됐습니다. 퍼거슨사태는 2014년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당시 비무장 흑인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무차별 총격에 사망한 것인데요. 윌슨 역시 정당방위로 인정돼 기소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격분한 시민들은 항의 시위를 벌였고, 결국 소요사태로 이어졌습니다. 그들은 또한 경찰의 공권력 남용 방지와 사법시스템의 개혁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오늘날까지 미국사회에서 흑인에 대한 차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BLM을 내세운 인권 운동은 그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대응 의사를 밝혔는데요. 소수자를 향한 차별의 시선이 해결되기 위한 길은 여전히 멀고도 험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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