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까지 영어를 배웁니다. 수능 그리고 토익, 이 두 시험에서 우리는 고득점을 받기 위해 수많은 단어를 외우고 독해 문제를 풉니다. 덕분에 영어를 쓰지 않는 아시아권 안에서는 우리나라가 영어를 잘하는 축에 속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의 한계는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 영역 간에서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문제입니다. 언어의 궁극적 목표는 ‘대화’이기에 듣기 읽기에만 치중된 공부 방식으로는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우리는 문법에 대한 부담감을 잠시 놓고,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어 쓰고 입 밖으로 꺼내 봐야 합니다. “How are you today?”라는 질문에 “Fine, thank you and you?” 기계적인 답이 아닌 진짜  오늘 하루가 어땠고 지금 나의 기분이 어떤지 생각을 한 뒤 문장으로 내뱉는 사고력을 키워야 합니다. 수학처럼 정확한 공식과 답을 써내지 않아도 됩니다. 대화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시험용 문제가 아닌 언어로 먼저 접근을 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방식은 영어시험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작문을 할수록 독해력이 좋아지고 회화를 할수록 단어 습득력이 빨라집니다. 시험문제를 맞히기 위해 단어를 외우는 것과 내가 직접 쓰기 위해 단어를 외우는 것은 순간 집중력부터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휘력이 좋아지고 문장 패턴을 익히니 자연스럽게 독해력도 좋아집니다. 영어 까막눈에 가까웠던 저도 작문을 시작하고 큰 변화를 느꼈는데, 문제를 맞히기 위해 독해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하니 사고를 하면서 독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두 번째 영혼을 소유하는 것과 같다”. 외국어 학습에 관한 유명한 격언입니다. 코네티컷대 연구팀에 따르면 남미계 미국 여성들에게 영어와 스페인어로 자기 성격을 묘사하도록 했는데 영어로 할 때 자신이 좀 더 외향적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연구진들은 사람들이 각 언어 문화권에 대한 특정한 인식을 하고 있으며 그 언어를 사용할 때 그 특정한 인식을 자신의 정체성에 투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하면 분명 새로운 세상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크고 다양한 세상에 호기심이 있다면 언어를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잠시 영어 문제집을 덮어두고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요.

 

    한수경(한문학18)
    한수경(한문학18)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