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대 신문사 기자와 우리들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의 만남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어 생생한 정보를 전달한다’ 한 번쯤 꿈꾸어 보는 기사의 본 모습이다. 부족하지만 부대신문 기자들이 아이들이 가진 기자의 꿈에 동행했다. 우리들 지역아동센터의 소현, 상학, 원석, 희지와 함께한 ‘우리들 신문’ 제작기를 살펴본다.

기자의 입장에서 친구를 바라보기
  신문사에 들어선 아이들의 표정에 긴장감이 역력하다. 김지섭(사회 1) 기자는 “긴장하지말고 앞에 있는 다과 먹으며 자유롭게 이야기 해보자”라며 분위기를 전환한다.


  모든 신문들과 마찬가지로 신문의 시작은 기획회의다. 처음 접하는 회의에 아이들은 여간 당황한 눈빛을 보인다. 조소희(행정 2) 기자는 “무엇보다도 기획회의가 가장 중요해 여기서 신문의 질이 갈리기 때문이야”라고 강조한다. 학교에서 밴드부 관련 글을 쓰는 원석이는 “신문을 작성하는데 기획이 이렇게 중요한 줄 처음 알았어요”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상학이는 중요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장난치기 바쁘다.


  이날 정해진 ‘우리들 신문’의 주제는 ‘친구 인터뷰’다. 자주 만나던 사이지만 서로를 알아갈 자리가 없었던 아이들은 사다리 게임으로 인터뷰 대상을 정한다. 인터뷰 대상이 정해지자 여기저기서 근심가득한 표정의 아이들이 머뭇거린다. 그 중 게임을 좋아하는 상학이와 한 팀이 된 희지는 “난 게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데 인터뷰 어떻게 하지”라며 인터뷰를 걱정한다. 머뭇거리는 아이들을 위해 소희 기자와 지섭 기자는 “인터뷰는 친구와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하면 돼”라며 그들만의 노하우를 아이들에게 전해준다. 우여곡절 끝에 인터뷰가 끝나고 내일 아이들과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이게 내가 만든 신문 맞나요?
  인터뷰 기사 작성 숙제를 받는 아이들. 줄글로 연결해왔지만 기사로 나오기에는 어딘가 어색하다. 기자가 한명씩 붙어 첨삭지도를 시작한다. “이 부분은 너의 말로 풀어쓰면 어떨까,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말이야”라는 기자의 권유에 희지는 “너무 어려워요”라고 작은 투정을 부린다. 아이들의 글이 좀 더 다듬어진 후에는 부대신문 편집실에서 조판작업이 이뤄진다. 자신의 글이 돋보일수 있게 구도를 짜고 배치를 하는 조판이 아이들에게 녹록치 않다. 소현이는 조판 작업을 “좋아하는 아이돌 오빠를 무대에 세울 때 순서를 정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표현한다. 편집 기자님들이 아이들의 사진을 이리저리 배치하는 걸 보고 상학이는 감탄을 금치 못해 편집 기자님들의 주위를 서성인다. 자신들이 쓴 글이 진짜 신문크기로 나오자 아이들이 신기한 듯 받아본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시해 준 것 같아 기자들도 보람을 느낀다. 아이들이 신문사를 구경하고, 자기가 만든 따끈한 신문을 가지고 돌아가면서 “공부 열심히 해 부산대에 꼭 와서 신문사 활동도 해볼래요!” 아이들의 뿌듯한 마음을 받은 기자들의 가슴도 뜨겁게 벅차오른다. 훈훈함으로 가득찬 부대신문의 재능기부는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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