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상업잡지 속 개성강한 독립잡지는 다양한 주제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다루는 잡지다. 작은 규모인 이 잡지는 주로 미학, 예술 서적을 파는 서점에서 판매됐다. 그러나 현재는 서울 일부 대형 서점에서 ‘독립잡지’를 위한 부스가 별도로 마련되고 온라인을 통한 접근도 가능해졌다. 일반 잡지와 달리 상업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잡지는 개성과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인디매거진’이다.


  인쇄물이 만들어진 시점부터 지속돼온 독립잡지는 90년대 이후 이념보다 개인의 취향이 중요시 되는 사회적 분위기로 자연스레 많아졌다. 최근 들어 독립잡지는 더욱더 지역화 되고 세밀화 되는 추세다. 부산에서 발행되는 독립잡지인 ‘VoiLa’ 강선제 편집장은 “홍대 일대에는 ‘홍대길’, 가로수길 일대에는 ‘가로수길’이란 무료잡지가 지역 문화인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고 패션과 자전거만을 다루는 소규모 집단의 무료잡지들이 나오고 있어요”라고 설명한다.


  누구나 직접 글을 쓴다는 것에 의의를 가지는 독립잡지 중 20대가 펴내는 잡지도 있다. 잡지의 이름은 ‘헤드에이크’로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편집진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계간지다. 현재 학교를 다니면서 잡지를 만들고 있는 ‘헤드에이크’ 김가영(홍익대 광고홍보 4) 에디터는 “학과공부와 잡지발행일을 병행하기 위해 편집부원들끼리 시간을 맞추어 일하는 등 융통성있게 잡지를 만들어 힘들지는 않아요”라고 말한다. 강선제 편집장 역시 “잡지를 만드는데 나이는 상관없어요”라며 “20대가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할 말이 있는가가 중요하고 지속적인 재화를 어떻게 마련해서 발행비용을 충당하는가 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중요해요”라며 의지의 중요성을 말한다.


  ‘싱클레어’ 강지웅 편집장은 “‘독립잡지’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의 생각과 의도를 내용과 디자인의 형태로 오롯이 담을 수 있다는 것이예요”라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잡지에 반응을 보이는 독자를 만나는 것도 독립잡지의 매력이죠”라고 말한다. 그러나 전방위 예술독립잡지인 ‘칠진’ 윤재원 편집장은 “잡지의 평균적인 편집이나 전체 레이아웃 측면에서는 발전했어요”라며 “하지만 개별 잡지가 갖는 컨텐츠와 디자인의 창조성, 정체성이 부족한 부분은 아쉬워요”라고 더 나은 ‘독립잡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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