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상남국제회관에서 ‘부산대학촌 창조포럼 창립준비 워크숍’이 열렸다. 이 포럼은 부산대학촌 발전을 위한 사업구체화와 부산대학촌 혁신주체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목적으로 창립됐다. 포럼의 참가자는 산(産), 학(學), 관(官), 민(民)으로 구성된 대학로 상가번영회 회원, 대학교수, 금정구의회의원, 부산시의회 관계자, 주민단체 활동가 등으로 모두 테이블에 둘러앉아 자유롭게 담론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을 발제한 대학로 상가번영회 박성철 회장이 부산대학촌의 현황에 대해 처음 말문을 띄웠다. 박성철 회장은 “부산대학촌의 상권이 약화된 이유 중 하나는 볼거리 부족”이라며 “아트프리마켓 같은 행사를 많이 개최해 유동인구를 늘리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에 금정구청 옥경석 문화공보과장은 “부산대학촌 조성을 위해 홍대앞 거리 등 타대학로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포럼에서 공론화된 이야기와 학생들의 의견을 조율하여 구청차원의 대학로 조성 계획에 옮기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이에 윤일현 금정구부의장은 “신 정문 앞에만 치중하지 말고 북문 쪽 대학촌 조성에도 힘써야 한다”며 균형적인 대학촌 발전을 강조했다.


  이 포럼은 대학촌 기본 컨셉으로 문화예술, 창조교육 등을 잡고 있다. ‘부산대학촌 창조포럼’을 구상한 황한식(경제) 교수는 “대학로를 대학촌으로 명명한 이유는 거리가 아닌 한 지역이라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황 교수는 “우리 학교 원로교수나 명예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계열별 기초학문을 가르치면 창조교육의 장으로서 역할도 가능하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김정명(미술) 교수 역시 “골동품가게나 인문서적 전문 서점이라던지 지적요소가 포함된 문화예술의 장을 만들어 이를 문화 맵으로 만드는 등 구체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학로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체인 대학생들의 참여가 없는 상태로 포럼이 진행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학생처 김천호 과장은 “주최 측의 참여 요구가 없어 몰랐다”며 “대학생들의 무대인 학교 앞 대학촌조성 포럼에 학생들을 언제든 참여시킬 의사가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황한식 교수 역시 “토론을 하다보니 학교 학생들의 의견도 수렴할 필요를 느꼈다”며 “앞으로 총학생회나 동아리연합과 연계하여 유동성 있게 포럼을 진행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황 교수는 “창조적 대학촌을 만들려면 주체 모두가 아이디어와 힘을 모아서 ‘공동책임’을 지고 포럼을 지속해야 한다”며 지속성을 강조했다. 월 1회 개최 원칙을 가진 ‘부산대학촌 창조포럼’은 다음달 20일에 상남국제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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