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추억의 도시
  산과 바다의 도시 부산 곳곳에는 골목과 산복도로가 있다. 전쟁 피난민의 애환을 담고 있는 산복도로는 공공예술로 화려하게 재탄생하고 있다. 또한 한국전쟁 이후 형성돼 학생과 지식인들의 지적 갈증을 해소해 줬던 보수동 책방골목은 ‘책방골목 문화축제-책은 살아야 한다’로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
  반면 하야리아 부대는 그곳에 서린 역사와 추억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부산 근대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느낀 이곳에 부산시는 건물 1개를 놔두고 모두 철거해 명품 시민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역예술인들과 여론의 반대에 부딪쳤고, 결국 역사성과 상징성을 감안해 28개 건축물을 보존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최근 청동기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문화재가 대거 출토되며 중단되기 이르렀다. 하야리아 부대 부지는 근현대사뿐만 아니라 고대부터 시작된 부산의 역사교과서다.


지상과 지하, 어디서든 즐기는 문화
  부산에서 연간 열리는 축제는 약 60여개에 이른다. 지역축제는 공동체 의식을 고양하고 문화적 공공성을 향유하는 수단으로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축제 간 차별성이 결여되고 시민의 참여가 적어 진정한 축제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지역정체성을 반영하고 개선사항을 반영해 죽어가는 축제를 되살려야 한다.
  죽어가는 문화는 축제만이 아니다. 80년대 헤비메탈 씬이 형성돼 전국적으로 유명한 밴드가 공연을 했고 우리학교 앞에는 라이브클럽이 여러 곳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밴드는 사라지고 공연도 줄었다. 또한 지금은 잊혀졌지만 용두산 공원은 ‘용골’이라 불리며 전국의 댄서와 팬이 모이는 스트리트댄스의 성지였다. 사라진 문화를 살리기 위해선 그들이 실력을 키우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생의 참여와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부산 문화를 살리는 힘은 대학생의 열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지상과는 달리 지하에서는 새로운 문화가 싹을 틔우고 있다. 부산지하철역은 교통수단의 기능을 넘어 시민들이 즐기고 휴식할 수 있는 기분 좋은 문화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역마다 특별한 테마공간을 만들었는데 시청ㆍ연산ㆍ덕천역에는 ‘아트폼 북카페’를 통해 무료로 책이나 잡지를 볼 수 있고, 수영역의 쌈에서는 언제나 문화인 모임과 전시, ‘쌈수다 프로그램’ 등이 열려 시민들의 휴식처가 된다. 또한 광안역에는 ‘AN아트홀Red’ 소극장이 있고, 서면과 연산역에서는 자발적인 거리공연이 열려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기도 한다.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과 야구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을 대표하는 맛이 있다. 냉채족발은 바다와 가까이 있어 해산물이 풍부한 남포동 일대에서 생겨났다. 또한 우리학교 앞에서도 유명한 돼지국밥은 배고프고 돈 없는 대학생들에게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행복을 보장한다. 타지의 영향을 받아 부산의 색으로 재탄생한 대표 음식이다. 밀면 역시 한국전쟁 당시 냉면의 재료인 메밀이 부족해서, 대신 밀가루로 면을 뽑아 만든 음식이다. 지금은 부산 고유의 음식으로 자리 잡아 타 지역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위의 음식만큼이나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 잡은 야구. 그만큼 사직구장의 응원 열기는 전국 제일이다.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명소가 된 야구장 응원. 부산의 야구사랑은 부산 사람들의 역동성, 그리고 화끈함에서 비롯돼 부산의 상징이 됐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