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원인, 점심 먹은 후 커피 가장 많이 찾아

  우리나라에 커피가 들어온 건 1890년대로 추정되며 당시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있던 고종황제가 최초로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그 후 고위관료와 지식인층이 커피를 즐기기 시작해 1920년대엔 근대적 의미의 다방이 생겼다. 해방 후 미군을 통해 커피가 대량 들어오고 68년엔 최초의 원두커피 회사가 세워졌다. 이정기 부회장은 “1970년 인스턴트커피의 등장은 커피의 일상화, 대중화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어요”라며 “특히 76년에 생산된 세계 최초의 커피믹스는 걸작이라고 할 수 있죠”라고 설명했다. 1989년부터 백화점에선 원두커피 판매 붐이 일었고, 1999년에 들어온 세계적 커피체인은 에스프레소 커피 문화의 확장에 선두 역할을 했다.


  우리학교 앞에 본격적으로 커피전문점이 생긴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다. ‘빈스에스프레소’의 전은아 점장은 “원래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와 빈스에스프레소 둘 뿐이었는데 2008년쯤부터 많은 커피전문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문에서 지하철역까지 별다방, 콩다방 등 유명 커피체인은 없는 게 없고,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커피전문점까지 합하면 약 70여개가 줄지어 들어서있다. 부산대학로상가번영회의 박성철 회장은 “커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쉽게 창업이 가능해 많은 중소 커피전문점들이 생기기 시작했죠”라고 말했다.


  한편 효원인들이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시간은 점심시간이다. 효원문화회관에 위치한 카페 칸타타의 정유림 매니저는 “12시 반부터 1시 반까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시간”이라며 “식사를 마치고 난 학생들이 소화도 시킬 겸해서 입을 깔끔하게 해주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한 커피의 각성효과나 카페의 편안함 때문에 커피를 즐기는 효원인도 있다. 유정민(미생물 3) 씨는 “시험기간에는 하루 2~3잔, 주로 아메리카노를 찾는데 각성효과를 기대하며 마시죠”라고 답했다. 또한 김현아(도시공 4)씨는 “카페에 오면 오랫동안 친구들과 얘기할 수 있어서 편해요”라며 “일이나 작업이 많을 때는 특별히 커피를 더 찾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반선영(사학 석사2) 씨도 “흡연자들도 카페에선 편하게 커피를 마시고 담배도 피울 수 있어서 많이 찾는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수많은 커피중 효원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단연 아메리카노다. 이유는 질리지 않는 깊은 맛과 저렴한 가격 때문. 커피감정사인 모모스커피 이현기 대표는 “커피 본연의 향을 즐기기에 가장 좋고 깔끔해서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카노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또 커피빌리지의 김수경 점장도 “예전엔 학생들이 달콤한 커피나 음료를 많이 찾았는데 요즘엔 질리지 않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아메리카노를 가장 많이 찾아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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