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캠퍼스의 낭만, 그 중에서도 신입생들의 가슴을 가장 설레게 하는 것은 캠퍼스커플이 아닐까. 흔히 ‘CC’라고 불리는 캠퍼스커플들은 당사자에게는 예쁜 추억을 선물하고, 매일 봐야하는 주변사람들을 ‘CCC’(캠퍼스커플 커터)로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CC들의 가장 큰 고충은 이별 뒤 따라오는 무성한 소문들과 어색함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에 있다. ㄱ(상과대학) 씨는 “CC가 헤어지면 주변 사람들이 선입견을 갖는 것 같아서 곤란해요”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헤어진 커플들은 알 수 없는 묘한 불편함 때문에 사람들을 피하게 되고 학과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1학년 때 과CC를 했었다는 ㄴ(공과대학) 씨는 “헤어진 후 마주치는 게 두려워 같이 듣는 수업을 ‘W’ 신청하고 말았어요”라고 털어놨다. 또한 극단적인 경우 군대를 가거나 휴학을 선택하기도 한다. ㄷ(자연과학대학) 씨는 “상대방을 잊지 못해 친구로 지낼 수 없어서 군대를 조금 빨리 가는 길을 선택했죠”라며 “하지만 갔다와보니 소문이 돌고 돌아 저만 나쁜 놈이 돼있더라고요. 과CC의 어쩔 수 없는 문제죠”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편한 친구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답한 효원인들도 많았다. ㄹ(인문대학) 씨는 “빨리 잊으려고 노력하고 친구처럼 지내서 과 생활을 잘하고 싶어요”라고 답했고, 현재 과 선배와 사귀고 있다는 ㅁ(상과대학) 씨도 “어차피 수업이나 과 행사에서 자주 부딪히게 되니 어색하게 지내면 힘들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수업을 듣고 또 많은 것들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은 캠퍼스커플. 하지만 뒤따르는 어려움도 그만큼 많다. ㅂ(자연과학대학) 씨는 “이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요”라며 “아름다운 이별이 될 수 있게 근거 없는 소문이나 따가운 시선은 참아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라고 의견을 전했다.


- 이번 주 ‘아담과 이브’는 민감한 주제라 취재원을 익명처리하게 된 점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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