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보다 오래된 건물 많아

“시방서와 관련된 서류 점검 필요해”

 

 

우리 학교 미술관 사고의 원인이 부실시공으로 드러났다. 조사 과정에서 미술관의 시방서가 없다는 사실도 적발됐다.

지난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미술관 사고의 원인에 대해 감정한 결과가 발표됐다. 미술관 사고는 부실시공으로 발생한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미술관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던 중 미술관의 시방서가 없는 사실이 발견됐다. 시방서는 공사 순서를 적은 문서로 △재료 종류 △재료 사용처 △시공방법 등이 적혀 있다. 따라서 미술관시방서를 대체한 표준 시방서로 조사를 했고, 미술관은 외벽 수직 앵커 90㎝ 간격과 수평 하중 철근 50㎝ 간격으로 설치돼야 한다. 하지만 미술관에서 벽돌이 떨어진 4~5층은 표준시방서에 적힌 간격보다 앵커나 철근이 넓게 설치돼 있거나 부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학본부는 미술관의 외장재를 제거하고, 석면을 해체했다. 

시방서는 건물의 안전점검이나 보수공사를 진행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구조물의 내부를 점검하기 힘들기 때문에 시방서를 참고하는 것이다. 한국점토벽돌산업협동조합 정찬옥 전무이사는 “육안으로 건물을 검사하면, 내부적인 문제가 적발되지 않을 수 있다”라며 “시방서가 있으면 건물의 작은 구조물도 추적할 수 있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우리 학교는 노후화된 건물이 많아, 시방서를 통한 건물 보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시방서를 비롯한 관련 자료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미술관보다 오래된 건물이 많기 때문이다. 장전캠퍼스에만 △50년대 건물 4채 △60년대 건물 2채 △70년대 건물 11채 △80년대 건물 16채가 있다. B(국어국문학 19) 씨는 “우리 학교에 오래된 건물이 많으니 추후 보수를 위해 건물 관련 자료를 관리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시방서의 존재여부를 파악하고, 건물 보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전캠퍼스에는 오래된 건물이 많아 미술관과 같이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진영(도시공학 14) 씨는 “건물이 오래된 만큼 보수공사가 어려울 수 있으니 시방서와 관련된 서류를 점검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정찬옥 전무이사는 “전문가를 불러 안전진단을 하며 파악되지 않는 건물 구조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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